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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월 금통위, 시장에 긍정적…FOMC '변수' 예의주시”
한은, 상반기 금리 인상 동결 가능성…미국 FOMC에 주목
2023-02-01 06:00:00 2023-02-01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고물가에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로 연초 강세를 보였던 국내증시의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주목됩니다.
 
31일 한국은행은 2023년 1차 금통위 의사록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13일 공개된 바와 같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5%로 결정했는데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동안 금리는 총 3.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번 금통위에선 향후 3개월 내 최종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각각 3명씩 3.5% 혹은 3.75% 수준에 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요.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은 동결 의견을 냈죠. 이들은 경기 부진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록에선 “세계경제는 가파른 정책금리인상,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부담확대 등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성장경로의 불확실성도 다소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의원은 “미국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연준과 시장의 인식에 괴리가 큰 상황이고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으로 리오프닝 전개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국내경제도 이러한 대외여건과 1년 이상 이어온 긴축기조에 영향을 받아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금융시장의 경우 과도하게 누증된 민간신용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올라갈 유인이 없다고 본다”며 “가장 큰 이유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 전망은 1분기 4.9%에서 2분기 3.3%로 내려가는 것인데 주거비와 유류비 흐름을 보면 기준금리는 곧 물가상승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이 과도한 결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등 위험자산 시장에 자금이 흘러드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낙관론이 후퇴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선 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이전보다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시장 기대치는 0.25%포인트 인상한 4.50%~4.75%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 랠리의 핵심 엔진이었던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었기에, 그 기대감이 어느 정도 구체화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FOMC 결과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번 주 FOMC, 유럽중앙은행(ECB) 등 통화정책회의 이벤트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시장 부담감이 평소보다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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