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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서치 업계, '주식 리딩업체' 취급에 막막
현행법상 유사투자자문업 해당…법적 기준 모호
2023-02-01 06:00:00 2023-02-01 13:35:3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독립리서치 1세대인 리서치알음이 연초 시장 주도섹터를 발굴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재 시장에 난립한 독립리서치 업체들은 수익성 추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독립리서치가 현행법상 유사투자자문업에 해당해 관련 법규를 적용받고 있어서인데요. 업계 관련자들은 사실상 '주식 리딩업체'로 취급받는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독립리서치 만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내 독립리서치는 리서치알음이 2016년 설립된 이후 최근 밸류파인더, 한국금융분석원, FS리서치, CTT리서치, 퀀트K 등이 잇따라 설립됐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중소형주에 대한 제도권 보고서가 부족하다는 점이 독립리서치 양산에 불을 지폈습니다. 
 
시장에서는 독립리서치의 수요가 늘어나고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크지만 독립리서치 업계에서는 현재 정상적인 영업 활동도 어렵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제한이 많다고 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제도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없고 여전히 주식 리딩 업체로 인식을 하다 보니까 영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유사투자자문업으로 인가를 받아야 하니까 안좋은 인식이 우선 생기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현재 자본시장법상 독립리서치는 금융투자업이 아니라 유사투자자문업에 속하는데요. 금융투자업은 투자매매·투자중개·집합투자·투자자문·투자일임·신탁업으로 나뉘는데 독립리서치는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다 공짜로 보는 거에 익숙해져 있다"며 "왜 돈 주고 봐야 되냐 이런 심리가 만연하니 수익화를 못해서 대부분 사라지거나 적자를 기록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 유사투자자문업은 사업 초창기 카드 정기결제 서비스 구축이 어려운 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로 수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립리서치 업계에서는 독립리서치가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설립부터 진입 장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금융당국이 독립리서치를 정의하고, 일정한 규제가 있어야 법인 난립을 막고, 제도권과 협업도 용이해진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국내에 설립된 독립리서치는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 위주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독립리서치는 비상장기업도 다뤄 투자 정보의 차별성을 두고 있는데요. 해외의 경우 캐나다 BCA 리서치, 영국 TS롬바르드가 권위있는 독립리서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독립리서치 관계자는 "독립리서치가 주식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같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독립리서치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증권사나 운용사 등 제도권에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를 했던 인력이 설립한 독립리서치가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분류된다고 하면 제도권으로 들어가기 위한 제도적 개선은 필요해 보입니다. 대학병원 의사가 개인병원 개원을 했는데, 의사가 아닌 것은 아니니깐요.
 
한편 한국거래소가 개인을 위한 중소형사 분석을 위해 기업분석보고서 업무를 작년부터 IR협의회로 모두 이관한 이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의 경우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 상장기업 601개사의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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