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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해외진출, 인증비부터 막힌다"
중기, 인증비 등 직접적 비용 지원 요구
이영 "한정된 예산의 한계…기업마인드로 도움"
2023-01-26 16:49:39 2023-01-26 16:49:3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인증비 지원 등 좀 더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주문했습니다. 이미 덩치가 커진 중소기업의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기부는 26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개최한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지원은 3가지 분야를 중점으로 이뤄집니다. △디지털 분야 신 수출시장 확대 △글로벌화로 무장된 강한 기업 육성 △현장 수요에 기반한 수출지원체계 구축입니다.
 
장택수 비츠로이엠 대표는 "사업재를 제조하는 업체여서 나라마다 진입장벽이 있는데 그것이 '인증'"이라며 "한 제품의 규격을 개발할 때 1억원 정도가 드는데 그것을 다 부담하기에 한계가 느껴진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지난해 6500만불의 수출 실적을 냈는데 5000만불 이상의 매출을 낸 기업은 지원 대상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제도를 세분화해서 기업별 상황에 맞게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도 인증 비용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박 대표는 "해외 진출 시 대표적인 애로사항이 인증"이라며 "전 세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은 개발비용과 비슷하다. 몇 십억원이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품 기획부터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이 사업으로 이어져 유의미한 경제적 숫자로 나오기까지 최소 5년은 걸리는 만큼 인증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인증의 경우 각국에서 요구하는 시험소가 다릅니다. 이에 따라 시험소 비용도 5000만~1억원 수준으로 들어갑니다. 
 
다만 이영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들의 직접적인 비용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지원은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 장관은 "비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직접 지원은 예산이 한정돼 있다. 그래서 가부를 약속하기 힘들다"며 "대신 사전에 드는 무한정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부처가 기업마인드를 갖고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해외진출 성공 확률을 높인 다음에 무역사절단을 꾸리는 방식으로 전환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중기부 차원에서 한국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엑스포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웬툰 웹소설 전문 제작사를 운영하는 장정숙 레드아이스스튜디오 대표는 "매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재팬 엑스포'가 열린다.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부스 하나라도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며 "이제 한국도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재팬 엑스포 같은 장기적인 엑스포가 매년 인지도 있게 열리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융자 지원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김태환 브링코 대표는 "일본과 동남아 마케팅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미국과 유럽으로 진출할 때 브랜딩, 마케팅 비용은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원스톱 패키지도 좋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엔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융자를 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수출 관련 정책은 타 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예산 소요가 큰 만큼 이날 이 장관은 중소기업의 의견에 대해 명쾌한 해답이나 약속은 피했습니다. 다만 중기부를 고도화, 지능화해서 한정된 재원으로 중기부가 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다는 방침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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