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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특수 끝났나…대한항공·아시아나, 여객기 복원 ‘속도’
양사 화물 매출 비중 점차 하락…항공화물운임도 반토막
위드코로나로 하늘길 열리며 여객 수요는 폭발
2023-01-18 06:00:00 2023-01-18 0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기 화물기로 재미를 봤던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지난해 연말부터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를 복원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분주합니다. 
 
양사는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말부터 바닷길에 정체된 해운 물류를 하늘길로 실어 나르며 매출을 크게 올렸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혼돈 영향으로 해운 물류는 동맥 경화 상황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둔화 여파로 해운 수요가 줄면서 해운 물류 대란이 해소됐고, 동시에 위드코로나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객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여객기 복원에 속도를 내는 이유입니다.
 
18일 각 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총 16대 중 14대를 복원했고,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로 개조했던 총 7대 모두를 최근 여객 좌석을 부착해 여객기로 돌려놨습니다.
 
대한항공이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는 B777 10대, A330 6대로 총 16대인데 이중 B777 2대를 제외한 14대는 복원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 4대, A330 3대 총 7대를 화물기로 개조했는데 최근 7대에 여객 좌석을 모두 부착하면서 복원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양사가 여객기 복원에 속도를 내는 건 여객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작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B777 10대에서 3대를 순차적으로 복원할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부터 여객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복원 작업에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을 타고 해외로 나갔다 들어온 여객은 80만9159명으로 지난해 10월(64만6126명)과 비교해 20만명이상 늘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작년 12월 46만9934명으로 10월(37만4580명)과 비교해 10만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양사의 본업인 여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항공화물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항공화물 운임도 작년 하반기부터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 기준 항공화물운임지수(TAC)의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kg당 6.5달러로, 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1월(12.7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양사의 화물 사업 매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지난해 1분기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은 2조8052억원이었는데 이중 화물 매출이 2조1486억원으로, 화물 매출 비중은 85.6%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화물 매출 비중은 2분기 71.2%, 3분기 56%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81%→61.8%→47.8%로 하락했습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대한항공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 하락한 3조6241억원,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56.7% 하락한 3635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배기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이 코로나 확산 이후 국제선 여객 노선 매출이 화물 매출을 역전하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 증가세와 화물 수요 변화를 살피며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조된 2대도 상반기 내 여객기로 복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B777. (사진=대한항공)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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