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포럼 측이 암울한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놨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50명의 경제학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들의 3분의 2는 올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경제학자 50명 모두가 저성장을 예상한다고 답했고 미국은 91%가 저성장을 예견했는데요. 작년 9월 다보스 포럼이 진행한 동일 인터뷰 당시 유럽의 저성장을 예상한 비율이 86%, 미국의 저성장을 점친 비율은 64%였던 것을 보면, 4개월 만에 전망이 더욱 나빠진 셈입니다.
반면 올해 중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 저성장을 전망한 응답이 42%,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답변이 52%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중국(5%)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16%), 미국(24%)과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33%)에서 올해 고물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다만 유럽(57%)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이 강한 인플레이션을 점쳤습니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올해 세계 대부분 국가가 작년과 동일한 긴축 통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럽과 미국은 추가로 긴축할 수도 있다는 응답도 각각 59%와 55%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아디아 자히디 다보스포럼 전무이사는 보고서에서 "고물가와 저성장, 많은 금융 비용 등은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각국의 리더들은 에너지·기술 혁신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잠재력 높은 시장에 투자하면서 위기 이후의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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