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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인기, 5년 만에 영공 침범…격추는 실패(종합)
1대는 서울 인근 상공까지 침투…군, 유·무인 정찰자산 북에 투입
2022-12-26 19:37:59 2022-12-26 19:37:59
지난 2017년 6월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 무인기 5대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중 1대는 서울 인근 상공까지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겨냥해 총 100여발의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했다. 이어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후 1시간 가량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민항기들의 이륙이 금지됐다.
 
이승오 합참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하여 대응하였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무인기는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1대는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비행하였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하였으며, 우리 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고 전했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으며, 무인기들의 크기는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 무인기 5대에 대해 100여발의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는 하지 못했다. 이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하였고, 항적 추적 및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에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도 유무인 정찰자산을 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하는 등 상응 조치를 취했다. 이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지역으로 투입하여 북한 무인기에 우리 영공 침범에 한하여 상응한 조치를 취하였고,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이다. 지난 2017년 6월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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