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이번 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숏리스트가 3명으로 결정됐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2파전 양상으로 보고 있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의 경우 현 나재철 회장이 연임을 선언할 경우 불출마하려 했던 만큼 다른 후보군에 비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과 업계 목소리를 연결하는 가교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대두되는 상황인 만큼 카리스마를 지닌 전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투협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등 세 명이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우선 서명석 후보자는 현 정권과의 인적 네트워크 측면, 금투협 내부 사정에 잘 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녔다. 서명석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으로 '충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금투협 회원이사로 활동했다. 2013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대표로 시작해 2020년 유안타증권 대표로 재직했다. 이후 유안타증권 선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금투업계 전체가 잘 되기 위해서는 증권사, 운용사 모두가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사모펀드업계가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금융당국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협회에 대해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 대해, 침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명석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운용업이 잘돼야 금투업 전체의 파이도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운용업이 소외된다 인식을 갖게 되는 건 대한민국 금융에 좋은 게 아니며, 사모운용사도 금융소비자들인데 불리하게 세제가 정해지면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투협이 공격적으로 저항도 하고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사모업계가 아쉬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투협이 회원사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 만큼, 민간기업이 고객 관리를 하는 것처럼 회원사들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유석 후보자는 증권사와 운용사 경험을 두루 갖춘 후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본부장,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 ETF 총괄 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증권사와 운용사 업권 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각 업권별 니즈가 다양해 이런 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후보자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서유석 후보자는 "경제 환경도 어렵고 업계도 어렵다"며 "증권사, 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등 여러 회원사들이 있는데 니즈들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니즈를 소통을 통해 잘 통합하고 필요하나 부분을 행동을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증권사와 운용사 경험을 두루 했기 때문에 균형감 있게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서명석 전 대표와 서유석 전 대표 간 2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크가 된다는 측면에서 서명석 대표가 유리하고, 자산운용업계 표심을 얻는다는 측면에서는 서유석 대표가 좋은 위치로 보인다"며 "그동안 업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협회라는 생각을 해서 이번 협회장 선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해준 전 대표의 경우 금융당국에 목소리를 내기에는 다소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협회장 선거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산운용사들 표도 수 적으로는 많지만, 회원사 비용 측면에서 대형 증권사 표가 승패를 좌우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마다도 사업 형태가 다르다는 점에서 운용사 표는 분산될 여지가 커 대형 증권사 표심이 어디로 갈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라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밀어주지 않는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6대 금투협회장 선거는 23일 치러질 예정이다. 신임 협회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왼쪽부터)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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