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이번 상장은 글로벌 사업(강화)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벤처캐피탈(VC)과 재무적투자자(FI)와는 무관, 자금 조달 목적도 아니다."
8일 노시원 바이오노트 바이오컨텐츠 S&M부문 전무이사는 여의도 CCMM빌딩에서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시장의 우려 사안으로 꼽히는 구주매출 20%의 차익 실현 우려에 대한 설명이다.
바이오콘텐츠와 동물진단 전문기업인 바이오노트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총 1300만주를 공모한다. 이 중 신주 1040만주(전체의 80%), 구주매출 260만주(20%)로 구성됐다. 구주매출이 높아 신규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추가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노 이사는 "세계 최초 'Vcheck M(동물용 POCT분자진단 검사제품)'을 출시해 한 시간 만에 (현장에서) 검사하는 획기적 제품이 1월 달에 본격적으로 출격한다"며 "글로벌 회사로서 치고 나가야 할 절묘한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IPO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50% 이상이 유럽, 70% 이상이 해외 수출인데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장사일 경우와 아닐 경우 포지션이 많이 달라진다"며 "VC들은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에 사업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는데 이번 구주 매출로 전체를 다 파는 게 아니라 20~30%만 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증권신고서 제출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설립자인 조영식 회장이 지분 52.2%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14.25%를 갖고 있다. 조 회장이 보유한 바이오노트 지분만 사실상 68.45%다. 조 회장이 가진 지분에 대한 엑시트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노트 측은 "한 주도 매각할 계획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못박았다.
바이오노트 사업구조는 크게 두 가지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반제품을 제공하며 성장한 바이오컨텐츠와 동물진단 사업 두 영역이다. 이 중 바이오컨텐츠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86%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바이오컨텐츠 부문은 연평균성장률(CAGR) 746.2%, 동물진단 부문은 32.9% 성장했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위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내년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노 이사는 "내년에는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되면서 매출이 40% 가량 떨어지는 시나리오를 잡고 있다"면서도 "분자진단 등 메리디안을 통한 바이오컨텐츠 신규 매출이 상쇄하면서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는 약간 떨어지겠지만 2024년도에는 올해 매출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노트는 독보적인 항원·항체 원천 기술, 대량 자동화 시스템 자체 보유, 확장성 높은 사업 라인업, 다수의 국내외 인증·특허 레퍼런스, 글로벌 영업망 확보를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관계회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메리디안과의 시너지로 바이오컨텐츠 부문의 성장을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디안은 분자진단용 원료 부문 전문기업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영업망을 갖춘 곳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연 120억 테스트 이상의 원료 생산 능력(CAPA)을 보유, 메리디안은 3000개 이상의 거래처 정보와 글로벌 고객망을 보유했다"며 "이를 활용해 글로벌 IVD(체외 진단) 기업에 항원, 항체를 수월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노트가 해온 분야는 면역진단 분야라는 딱 하나"라며 "면역 진단만 가지고 매년 30% 이상 성장했고 내년부터 그보다 더 큰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생화학과 분자진단이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론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8일과 9일 기관 수요예측, 오는 13일과 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주당 공모가액은 1만8000원에서 2만2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8712억원에서 2조287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가 8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은화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