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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시장②)로또 청약은 옛말…시세보다 비싼 분양 단지 속출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맷값 하락세…5억원 밑으로 떨어져
3.3㎡당 분양가 상승세…서울 분양가 2798만원→3480만원
"분양가 인근 시세 역전…내년 더 오르며 양극화 우려"
2022-12-06 06:00:00 2022-12-06 06:00:00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최근 선보이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었던 '로또 청약'의 시대가 저물고 실수요 위주의 청약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5억1458만원까지 치솟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10월 4억9510만원을 기록하며 평균 매매가격이 5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11억5146만원에서 11억2009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505만원으로 지난해(1311만원)보다 200만원가량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같은 기간 2798만원에서 3480만원으로 상승했다.
 
올해 기본형건축비 등이 상승한 여파로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며 기본형건축비가 오르는 등 공사비가 크게 늘며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었다"며 "규제지역도 많이 해제돼 고분양가 관리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지역도 늘어난 점도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과 분양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인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분양한 '두류역 서한포레스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84㎡ 각각 5억원, 7억2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해당 단지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101명 모집에 13명만 지원하며 평균 청약경쟁률이 0.13 대 1에 그쳤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서구 내당동에 자리한 'e편한세상 두류역'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4억9922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준공된 신축 단지다.
 
오는 7일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는 '장위자이 레디언트' 분양가도 인근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9억2500만~10억2010만원대로 책정됐다. 단지 인근 '석관래미안'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10억15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서울 마포구 분양가심의위원회는 '마포 더 클래시' 일반 분양가를 3.3㎡당 4013만원에 의결했다. 이 단지는 마포구 아현2구역에 자리한 단지로 서울 비강남권에서 3.3㎡당 일반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단지에 책정된 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3억원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 수석연구원은 "분양가는 내년에도 상승할 여지가 있어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차이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이제 이전과 같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어려워질 것으로 가수요가 빠지며 실수요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수요자들 같은 경우 입지나 분양가, 단지 규모 등을 보고 선별 청약을 하기 때문에 내년 청약시장이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며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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