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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연장 어디로②)김포에 힘 싣는 국토부…반발하는 인천
당초 계획, 방화~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
국토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발표
인천 "5호선 연장 계획, 인천 패싱"…'부글부글'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상 '인천 협의' 변수로
2022-12-06 06:00:00 2022-12-06 0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서울 강서구·김포시가 방화건폐장·차량기지 동시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난달 11일, 국토교통부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계획 발표가 있었다. 해당 지자체 간 5호선 연장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선 인근 지역에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힘을 싣겠다는 내용이다.
 
당시 국토부는 "사업 타당성 확보를 위한 수요를 확충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연장 비용을 일부 분담해 5호선 연장사업이 실행되는 데에 핵심적인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김포 콤팩트시티를 관통하는 노선을 만들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인천시는 '인천 패싱'이라며 즉시 반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발표한 5호선 연장 계획에 인천시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당초 논의되던 5호선 연장 계획은 방화~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사업 계획은 5호선이 인천 검단신도시를 제외하고 콤팩트시티를 중심으로 노선이 집중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가 김포한강신도시 생활권 사이에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방화~콤팩트시티~김포 한강신도시 직결 노선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로 국토부가 내놓은 콤팩트시티 관련 교통망 확충 계획에는 5호선이 강서구 방화역에서 GTX가 들어서는 한강신도시 장기역까지 직결된다. 검단신도시에는 5호선 연결이 아닌, 연결도로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광역교통망을 따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인천시는 정부가 시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 배경으로 인천시가 서울시의 건폐장 이전을 반대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현재 인천시는 서구에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건폐장까지 받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천을 제외한 지자체간 협약이 실질적인 사업 추진의 동력이 되지 않는다. 당초 서울 5호선 연장은 '김포검단 연장 사업'으로 추진됐기 때문에 법적으로 인천과도 노선 협의가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노선계획과 차량기지 등 관련시설에 대한 사업은 지자체 간 합의 후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주재로 네 번 가량 협의를 진행하던 중 인천을 제외하고 협약 체결이 됐지만 차량기지나 건폐장 이전 계획은 물론 세부 노선에 대한 실체는 아직 없다"며 "교통 수요가 많은 검단신도시를 경유하지 않으면 경제성이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인천시와 노선 협의를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포시 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관련 서울 5호선 연장·인천 검단신도시 광역교통 연계망 계획. (사진=국토교통부)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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