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대용량 커피로 승부…"변해야 살아남는다"
이달 중 가격인상 결정…아메리카노는 동결
저가 커피 브랜드 맹추격…용량 늘려 격차 벌린다
2022-12-05 06:00:00 2022-12-05 06:00:00
서울 시내에 있는 이디야커피 매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가격인상을 실시하려다 일부 가맹점주들의 반대로 보류 결정을 내렸던 이디야커피가 이달 중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내놓는 등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커피 시장의 지형 변화로 고급 브랜드 커피와 저가 브랜드 커피 사이에서 위치가 어중간했던 이디야커피는 커피 음료 사이즈를 키워 앞세워 저가 커피 브랜드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계산이다.
 
5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전 매장의 커피 음료의 사이즈를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커피류의 기본사이즈는 기존 레귤러에서 라지로 사이즈업 된다. 용량으로 따지면 기존 14oz(414ml)에서 18oz(510ml)로 23% 가량 늘어난다.
 
현재 이디야커피는 일부 직영점에서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면서 시장 반응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대용량 아메리카노는 사이즈가 커진 만큼 에스프레소 샷도 추가된다. 특히 커피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커피 블렌딩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커피는 사이즈 조정과 함께 판매 중인 음료 90종 중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을 제외한 음료 57종의 가격을 200~700원 올릴 예정이다. 이디야커피가 가격 인상에 나서는 건 2018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처럼 이디야커피가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제외한 전 음료에 대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까닭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디야커피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원가는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59.8%에서 61.2%로 상승하면서 수익력이 떨어졌다.
 
이에 가격 인상에 나서는 대신 음료 사이즈를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보다 음료 사이즈를 키워 저가 커피브랜드의 추격을 막고 고급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용량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은 커피 용량이 늘어났지만 가격은 동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메가커피 광고 모델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메가엠지씨커피)
 
그간 이디야커피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사이에서 포지션이 어정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1년 이디야커피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처음 개척했지만 빽다방이 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이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 커피는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1500원으로 책정하면서도 스타벅스의 벤티 사이즈와 비슷한 20oz 이상의 대용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는 이디야커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재 이디야커피 가맹점 수는 약 3000개 수준이다. 이어 손흥민을 모델로 내건 메가커피는 2160개, 컴포즈커피는 1720개 매장을 운영하며 이디야커피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과 변화하는 니즈에 따라 대표 음료인 아메리카노의 사이즈를 더 크게 늘리고 샷을 추가하며 가격은 동결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며 “(가격인상, 사이즈업 결정이)가급적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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