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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APAC 2022)‘커넥트’, 극단적 상상력의 세계 경험하라
일본 장르 연출 최고 스타일리스트 ‘미이케 타카시’ 연출+한국 웹툰 원작
정해인-고경표-김혜준, 파격적 캐릭터 변신+미이케 타카시 감독 ‘연출력’
2022-12-01 13:13:20 2022-12-01 16:11:18
[싱가포르=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극단적으로 과격한 폭력 묘사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한 일본 장르 영화 최고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미이케 타카시 감독. 그의 상상력은 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최고의 장르 스타일로 추앙 받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최강 스타일리스트가 국내 웹툰 원작 그것도 OTT플랫폼을 통해 상영되는 오리지널 시리즈 연출을 맡았다. 자신의 한 쪽 눈을 강탈당한 한 남자, 그리고 그 눈을 이식 받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 두 사람의 특별한 대결을 그린 커넥트가 전 세계 공개를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APAC 2022’에서 공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130일에 이어 이어진 이날 쇼케이스는 디즈니가 OTT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이달 공개를 앞둔 킬링 콘텐츠가운데 일부 작품의 기자간담회였다. 가장 먼저 열린 커넥트는 연출을 맡은 미이케 다카시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인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참석했다. ‘커넥트의 네 사람은 아시아·태평양 기자단 400여명을 대상으로 커넥트에 얽힌 여러 얘기를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미이케 타카시 감독 내가 제일 잘 할 것이라 여긴 듯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한국 작품을 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영화가 아닌 OTT플랫폼 전용 시리즈 콘텐츠다. 더군다나 이 작품의 원작은 한국산 웹툰이다. 일본 영화계 나아가 전 세계 장르 영화 마니아들의 대부로 불리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으로선 분명 큰 결심을 한 도전이었다.
 
이날 말레이시아의 한 기자는 이런 의문을 그대로 담아 던져졌다. ‘도대체 왜 한국의 웹툰 원작 시리즈 장르 드라마를 연출할 생각을 했는가였다. 이에 대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대답은 의외였고 어떤 면에선 그다운 솔직함이 담겨 있었다.
 
미이케 감독은 사실 내가 이 작품 연출을 하고 싶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며 원작 웹툰이 굉장히 매력이 있는 작품이더라. 그 작품의 매력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연출자가 아마도 제작진들에겐 나 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날 선택했고 나도 그 선택에 결정을 한 것 이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 원작을 만드는 것은 내겐 첫 도전이었다. 한국 작품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도전이었다면서 “OTT와 웹툰이 있는 시대에 내가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건 운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인 극장용 상업영화에만 치중해 오던 미이케 감독은 생애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작업에 대한 낯선 감각도 전했다. 그는 스트리밍은 내겐 첫 경험이다. 더군다나 내게는 너무도 멀어 보인 디즈니와 작업을 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었다고 웃었다.
 
◇배우-감독 외로움과 고독이 테마인 작품
 
커넥트는 기본적으로 SF장르에 가깝다. 주연 배우인 정해인은 내 필모그래피 가운데 첫 SF장르다면서 생각보다 CG촬영이 진짜 많았다. 그리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블 히어로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 CG촬영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 배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됐다.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게 얼마나 어색하고 이상한지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로 등장하는 고경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보는 분들 입장에선 내가 처음 표현하는 모습이라 새롭게 다가와 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드라마 분위기도 새로운 장르라 보는 분들에게 흥미로울 것 같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성을 깨트리는 시도로 몸집을 키우는 작업을 했었다고. 미이케 감독은 현장에서 촬영 전 고경표의 목덜미를 잡고 살을 얼마나 더 찌웠나를 체크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성 액션 히어로 캐릭터를 소화한 김혜준 역시 쉽지 않은 첫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일링도 많이 변화를 줘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었던 첫 작품이었다면서 너무 재미가 있었지만 몸이 잘 안 따라 줘서 아쉬웠다. 액션이 어려울 때에는 감독님이 직접 두꺼운 패딩을 입고도 날렵하게 시범을 보여 주셨다고 말해 미이케 감독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해인 그리고 미이케 감독은 커넥트의 기본 정서로 외로움고독을 꼽았다. 정해인은 내가 연기한 동수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이 외로움과 고독이었다면서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인물이 자기 능력을 제대로 알아가고 그걸 더 옳은 곳에 써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를 매 순간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이케 감독은 내가 생각한 이번 작품의 테마는 다른 사람과의 차이에서 오는 고독이었다면서 그걸 기본으로 다른 부분을 적극적으로 살려 가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생각했다. 표면적으로는 액션과 스릴이 있지만 인간의 얘기와 인간의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인-고경표 미이케 감독과 작업 영광이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르 영화의 최고 스타일리스트로 불리는 연출자다. 한국의 젊은 배우들은 미이케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모두가 입을 모아 영광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정해인은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소식에 무조건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감독님이랑 현장에서 커넥트가 되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걸 목표로, 같은 걸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고경표는 감독님의 열렬한 팬이었다. 감독님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완벽한 감독의 모습 그대로였다면서 현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디렉터로서의 열정과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서 나도 힘을 낼 수 있었다. 감독님의 현장은 한국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운 무엇이 있었다. 감독님으로서의 가장 완벽한 이상향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도 초청돼 상영된 바 있는 커넥트는 오는 7일 디즈니+를 통해 6개의 에피소드 전체가 글로벌에 동시로 공개된다.
 
싱가포르=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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