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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투코리아 최대주주 지분매각, 호재 틈타 고점 매도하는 내부자들
최대주주 지분 23% 매각…룽투코리아 "운영자금 확보 목적 추정"
급등세 보이던 네옴시티 관련주, 내부자 주식매도…"고점 시그널"
2022-11-25 06:00:00 2022-11-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각종 테마와 일부 호재를 틈타 최대주주들이 지분을 매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는 자유지만, 시장에선 ‘고점’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 최근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상장사들 역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호재에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룽투코리아, 신작 기대감에 상한가…최대주주는 고점 매도 
 
룽투코리아 1년 주가추이.(사진=한국거래소)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유통) 사업 전문 업체 룽투코리아(060240)의 최대주주인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LONGTUGAME HK LIMITED) 최근 보유 지분을 대거 장내 매도했다. 매도 시점은 지난 18일로 중국에서 출시된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던 날이다.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는 총 100만주를 장내에 매도해 44억7200만원 현금화했으며, 최대주주 지분율은 17.69%에서 13.76%로 감소했다. 최대주주 지분매각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분매각이 공시된 지난 23일 시간 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전일에는 7.75% 하락한 3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룽투코리아의 경우 지분 고점 매도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 90만7000주를 장내 매도해 26억2316만원을 현금화했으며, ‘열혈강호 글로벌’의 흥행 기대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지난 4월에는 보유주식 105만3902주를 장내 매도해 131억2108만원을 현금화했다.
 
최대주주의 지분매도가 확인될 때마다 주가는 큰 폭 하락했다. 지난 4월 1만245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전일 종가기준 3630원으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룽투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룽투게임 홍콩과 룽투게임 홍콩의 최대주주인 룽투게임 북경의 영업적자가 각각 290억원, 850억원 정도 잡혔다”면서 “작년 블레스 이터널 출시 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투입됐는데, 흥행에 실패하다보니 운영자금이 부족해졌고 회사 운영을 위해 룽투코리아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스 이터널. (사진=룽투코리아)
 
2년만에 최대주주 지분 23%포인트 감소…경영권 매각 초석?
 
지분 매각이 이어지면서 2020년말 36.68%였던 최대주주 지분율은 2년도 안돼 13.76%로 22.92%포인트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 이후 사업 철수나 경영권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앞서 중국계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지분매각 이후 회계부정이나 허위공시 등으로 잡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중국 공포증'(차이나 포비아)이 또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 “룽투게임 홍콩과 룽투게임 북경의 임원진들이 여전히 룽투게임즈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까지 회사를 계속 끌고 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급등세 보인 '네움시티' 관련주도 주의…"내부자 매도는 고평가 시그널" 
 
호재를 틈타 최대주주가 지분매각에 나서는 것은 비단 룽투코리아뿐만이 아니다. 최근 ‘네움시티’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일부 상장사들 역시 최대주주가 고점 매도에 나섰다.
 
탄자니아의 주요 도시 개발 및 사우디의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던 희림(037440)의 경우 지난 4일 최대주주인 정영균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64만3779주를 매도했다. 이에 정영균 대표가 보유한 희림 지분율은 21.93%에서 17.31%로 감소했으며, 매도를 통해 최대주주는 82억2041만원을 현금화했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 공시 이후 희림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공시 다음날 주가가 5.38% 하락했으며, 5거래일 만에 주가가 16.54% 빠졌다.
 
마찬가지로 네움시티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한미글로벌(053690) 역시 자사주 매각과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매도했다. 지난달 정택주 한미글로벌 이사가 지분 1.71%(18만4000주)를 장내에 매도해 49억2100만원을 현금화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던 70만주를 외국계 헤지펀드 4개사에 장외 매도를 결정, 291억2700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미글로벌 역시 정 이사의 지분매각 소식에 주가가 12%가량 급락했으며, 블록딜 결정 이후에도 9%가량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정보를 가장 잘 아는 대주주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 주가가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인다”며 “주가가 급등한 만큼 하락 폭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문이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섣불리 추종매수에 나섰다가 낭패를 수 있다”며 “기업 실적과 전망 등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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