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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룽투코리아 대주주, 고점에 지분 매도…오버행 우려 급증
'열혈강호 글로벌' 게임 흥행에 룽투코리아 52주 신고가
교보증권 창구로 100만주 이상 물량 쏟아져
2022-04-07 14:27:14 2022-04-07 14:27:1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룽투코리아가 플레이투언(P2E) 게임인 ‘열혈강호 글로벌’ 흥행에 주식이 급등하자 대주주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회사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일부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대주주의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이 시장에 얼마나 쏟아질 지 알수 없는 만큼 투자자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작년 10월부터 대주주 보유 지분 가운데 300만주 이상이 나왔으며 남은 보유주식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룽투코리아(060240)가 52주 신고가(1만2450원)를 기록, 급등하고 있는 사이 오후 1시쯤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대주주인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105만주 가량의 물량이 쏟아졌다. 추정가격은 (1만2350~1만2400원)으로 신고가에 근접한 가격이다. 이후에도 교보증권을 통해 26만주, 1만주 등 수차례 매도 체결이 나오면서 전체 순매도 규모는 133만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현재 대주주의 지분 매도를 확인한 이후 증빙 서류를 기다리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공시사항이기 때문이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매도 소식을 들은 이후 증빙을 기다리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공시사항이기 때문에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쏟아진 대주주 물량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현재 룽투코리아의 지분은 대주주인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가 645만9861주(25.4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곳은 자사주(75만113주, 2.95%) 뿐이다. 작년서부터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는 지분을 조금씩 처분하고 있는 상황. 작년 10월에는 160만주를, 12월에는 126만6378주를 매도했다. 작년 초 지분율은 36.68%에서 연말엔 25.40%로 낮아졌다.
  
매도 시점을 놓고도 시장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작년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게임 출시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2의 위메이드’라고 알려지는 시기인 만큼 주가 예민도가 높아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확신이 있는 상황이라면 주식을 지금 처분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라며 “주식이 고점일 때 대거 수익을 냈다는 것에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룽투코리아가 게임 흥행을 알리는 모습. 사진=룽투코리아
최근 2주간 룽투코리아의 주가(6일 종가기준)는 140% 폭등했다. 게임 '열혈강호 글로벌' 덕분이다. '열혈강호 글로벌'은 룽투코리아가 2017년 출시했던 '열혈강호 for kakao'에 타이곤 토큰(TIG)이라는 결제 수단을 추가한 게임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29일 ‘열혈강호 글로벌’의 사전예약자가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앞으로 500만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룽투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년 위메이드트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40억원 규모, 지분 10% 확보)하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열혈강호’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매우 친숙한 IP(지적재산권)인 만큼 큰 폭의 외형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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