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압구정 재건축 기대감 높아졌지만..."일대 시장 잠잠"
서울시, 아파트지구 폐지·축소…지구단위계획 전환 작업 진행
재건축 이슈에도 시장 변동 적어…"가격 내려갔지만 하락폭 크지 않아"
2022-11-18 06:00:00 2022-11-18 06:00:00
압구정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금 압구정 일대 아파트값은 단지마다 천차만별이라서 마치 춘추전국시대 같아요."(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재건축 사업 진행에 있어 걸림돌로 꼽히던 '아파트 지구'를 단계적으로 폐지·축소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은 압구정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상은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방문한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인근 중개사무소는 조용했다. 중개사무소 벽면에 매물을 광고하기 위해 붙여놓은 광고판에도 대부분이 전세매물을 광고하고 있었으며 매매매물은 1개 이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압구정역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팔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 나오는 물건이 몇 개 없다"며 "가격이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문의가 오긴 하지만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거래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으로 압구정 아파트값도 떨어지긴 했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30평대 매물이 최근에는 35억원대에서 나오고 있는데 직전에는 38억원, 39억원에 나왔었다"며 "압구정 일대가 원래 대출이 안되는 곳으로 집주인들도 대출을 끼고 집을 산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경우 금리가 인상되며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압구정은 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나오는 물건 자체도 많지 않아 거래도 적은 상황에서 집주인들도 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빠지지 않는다"며 "최근에도 1억원만 저렴하게 해준다면 거래하겠다는 분이 계셨지만 집주인이 거절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압구정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만큼 평형대는 같지만 매물로 나오는 가격은 차이가 크다고 귀띔했다.
 
C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아파트 내에서도 평형대는 같더라도 나오는 가격을 보면 다 다르다"며 "30평대 기준으로 어떤 데는 36억에 나와 있는데 다른 곳은 40억원 이상에 나온 매물도 있다"고 전했다.
 
매매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전세가격은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일대를 돌아다니더라도 대부분의 중개업소 광고판에는 일반 전세매물뿐 아니라 '급급전세'라고 적혀있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11억원에서 13억원까지 올랐던 전세매물이 계약갱신청신 청구권이나 상생임대인으로 인해 7억원에 나온 것도 있다"며 "다른 지역도 전세가격이 많이 빠졌는데 압구정도 전세가격은 많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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