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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의 '그린수소'…국내 기업에 기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삼성물산·포스코 등과 MOU
2022-11-17 15:04:05 2022-11-17 15:17:3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탄소가 전혀 없는 '그린수소'가 사우디아라비아 신사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으로 그린수소가 떠오르면서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005490), 삼성물산(028260), 한국전력, 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및 그린 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동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건설되는 첨단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에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고 20년간 운영하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건설 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이며 그린수소·암모니아 연간 생산량은 120만톤, 협약 액수는 65억 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는 그린수소,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 운영된다. 
 
그린수소를 미래 신성장동력 내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삼고 각자의 방식으로 박차를 가해온 기업들에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7월20일 산업부는 ‘수소경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산업계 간담회’ 소식을 발표하면서 수소에 대한 각 기업들이 담당하는 일종의 역할을 분류한 바 있다. 해당 자료에서 그린수소 키워드가 보이는 기업은 삼성물산과 고려아연(010130)이다. 이날 MOU를 맺은 삼성물산은 그린수소 생산(해외) 및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해외 그린수소 도입, 국내 수소모빌리티 도입이 역할이다.
 
포스코의 경우 그린수소 로드맵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재생에너지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전해 방식(전기분해)으로 생산한다.
 
수소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재생에너지 여건이 우수한 전략 국가를 선정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투자한다. 또한 포스코는 재생에너지용 강재 공급을,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CCS사업과 글로벌 수소 무역을, 포스코건설은 수전해 설비를 포함한 수소 생산 플랜트 EPC(시공·설계·조달)를 담당한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포스코(005490), 삼성물산(028260), 한국전력, 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MOU를 체결했다. 이미지는 포스코그룹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포스코)
 
오만, 호주, 인도 등 재생에너지 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오만에서는 2030년 그린수소 20만톤 생산을 목표로 유망 부지를 잠정 확정했으며, 현재 예비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호주에서는 친환경 철강 원료인 HBI 확보와 그린수소 생산을 연계함으로써 철강-수소 사업 간의 직접적인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인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및 양수 발전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수전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700도 이상에서 스팀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원전 연계 고온 수전해 기술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연구 중이다. 포스코그룹 자체 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는 현재 5㎾급 스택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택을 모듈화해 용량을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기술을 통해 그린수소를 만드는 사업을 2024년까지 상용화하려 시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강점인 풍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게다가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폐기물을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SK가스(018670)롯데케미칼(011170),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지난 9월 ‘롯데SK에너루트 주식회사’라는 합작사를 세웠다.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나아가 블루·그린수소에서의 협력기회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린수소를 비교적 저렴하게 운반할 수 있는 그린암모니아에도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롯데케미칼 및 롯데정밀화학으로 이뤄진 롯데그룹 화학군은 한국석유공사, 남동발전, 서부발전, 포스코, SK가스,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함께 지난 9일 서해권역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해외 그린 및 블루암모니아 생산기지 구축에 참여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SK E&S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의 합작사 및 남동발전과 지난 8월 '탄소중립과 국내외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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