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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김은혜·강승규 2번 벌준 뒤 퇴장…의원들 부글부글"
2022-11-10 18:09:00 2022-11-11 07:47:55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달 17일 울산경찰청 6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2년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은혜·강승규 수석비서관이 '웃기고 있네' 필담으로 퇴장 조치됐던 것과 관련해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필담 가지고 (두 수석을)두 번을 세워서 사과시켰다. 벌을 두 번 준 것이다"라며 "대통령의 수석 참모들이지 않나. 그래놓고 퇴장을 시킨다는 게(맞나)"라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노골적 불만이었다.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성한 안보실장에게 질의하는 도중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필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됐다. 강 의원이 "참사의 원인을 경찰서·소방서로 떠넘기고 있는 꼬리 자르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통령실이 제역할을 다했는지 꼼꼼히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추궁하자, 김 수석이 강 수석의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었다가 글을 지웠다. 야당이 반발하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 원내대표는 이들을 퇴장시켰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라며 "협치 좋은데 그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뭘 얻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정부 시절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회의장에서 했던 언행을 언급하며 따지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운영위 회의에서 강 전 수석은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 질의 도중 일어나 종이를 흔들면서 손가락질을 했다. 2020년에는 추 전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때 휴가 미복귀 의혹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두고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의원들에게 전화해 두 수석의 퇴장 조치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 불만을 보이면서 '의원들이 맥아리가 없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맥아리, 이런 말 평소에 안 쓴다.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라며 "몇몇 의원들에게 전화 돌렸다. 근데 그런 거 없다고 했다"며 반박했다.
 
이후 기자들을 만난 주 원내대표는 '수석들을 퇴장 조치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내가 뭐 내 정치하겠느냐"며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 저희는 원만한 회의 진행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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