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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건설 현장서 인권침해" 프랑스 건설사 수사
가디언 "6500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열악한 환경 탓에 사망"
2022-11-10 13:28:45 2022-11-10 13:28:45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프랑스 대형 건설회사 빈치의 계열사 VCGP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지을 당시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빈치 측 변호인은 로이터 통신에 9일(현지시간) 프랑스 수사판사가 VCGP를 "인간의 존엄성과 양립할 수 없는 노동 또는 주거 조건"을 제공한 혐의로 예비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 심문, 공소 유지 또는 기각을 결정하는 수사판사가 예비 기소를 했다는 것은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이다. 이에 빈치 측은 즉각 판사의 결정에 항소하기로 했다.
 
앞서 프랑스 인권 단체인 '셰르파'와 '현대 노예제에 반대하는 위원회'(CCEM)는 카타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한 이주 노동자들과 2015년, 2019년 VCGP를 고소했다.
 
카트르 월드컵 경기장을 짓기 위해 투입된 이주 노동자들은 일주일에 66~77시간씩 근무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카타르 평균 임금의 2%에 달하는 급여를 받고 일하거나 여권을 뺏겼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영국 매체 가디언은 6500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열악한 환경 탓에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카타르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착취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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