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인터뷰)‘청춘블라썸’ 오유진 “연기 어려움조차 재미있다”
2022-11-03 15:46:28 2022-11-03 21:23:3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누구나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 그 분야를 할 때면 신이 나고 즐겁기 마련이다. 누구나 그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다. 배우 오유진, 아직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 아직 연기에 대해 배워야 할 게 많고 모르는 것도 많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오유진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꽃처럼 피어났다.
 
웨이브 오리지널 청춘블라썸은 저마다의 비밀을 간직한 열여덟, 그들이 피워내는 달콤 쌉싸름한 투톤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오유진은 극 중 서연고등학교 2학년으로 쏘는 듯한 어투와 무게 잡는 표정 탓에 센 언니처럼 보이지만 속은 물러터진 외강내유 캐릭터 강선희를 연기했다.
 
오유진은 진짜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드라마가 종영을 하는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 촬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아쉬워서 울었다. 조금 복잡한 감정이 들어 싱숭생숭했다고 말했다.
 
청춘블라썸2020년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이다. 보미의 꽃을 시작으로 하민의 꽃, 가을의 꽃, 현재 동채의 꽃 에피소드가 연재되고 있다. 청춘들이 고난과 상처를 입고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만큼 웹툰이 드라마화 된다고 했을 때 아무래도 걱정 어린 시선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댓글을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는 오유진은 처음 드라마화 된다는 이야기에 팬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유진은 내가 표현한 선희를 시청자가 좋게 봐줄지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원작의 팬이기 때문에 선희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점 때문에 그는 이런 마음 때문에 스스로 부담을 줬다고 했다.
 
이런 부담을 내려 놓을 수 있었던 건 감독과 스태프 덕분이라고 했다. 오유진은 현장에서 감독님, 스태프들이 선희는 웹툰에서 튀어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칭찬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감독이 잘하고 있다. 그대로 해주면 된다고 이야기 한 것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오유진의 걱정과 달리 방송 이후 자연스러운 각색, 영상미 등이 원작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웨이브 오리지널 '청춘블라썸' 오유진 인터뷰. (사진=웨이브)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원작의 팬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원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오유진이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오유진은 선희 캐릭터를 고등학생 특유의 말투와 모습으로 완벽하게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예전부터 원작의 팬이었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화 되면 선희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희라면 이런 톤으로 말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톤을 잡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오유진은 다른 것보다 원작 팬으로서 선희 캐릭터를 꼭 해내고 싶었단다. 그 이유로 키도 비슷하고 얼굴의 점 위치도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디션 과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1차 영상을 보내고 2차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이 오디션을 볼 때 선희랑 같은 위치에 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냐고 물어보셔서 알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유진은 작품을 준비할 때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전사를 많이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인물이 평면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친구의 전사를 미리 생각해보고 어떤 행동, 대화를 어떤 어투로 말하는지 자세히 적어 놓는 편이라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의 도움을 많이 받았단다. 그는 원작의 팬이다 보니 선희를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원작을 다시 한 번 정주행했다. 대본을 보면서도 유사한 장면들을 최대한 가져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유진은 유독 선희가 재미있었던 건 팬심으로 선희라면 이럴 것 같다라고 적었다고 다시 한 번 원작의 팬심을 드러냈다.
 
웨이브 오리지널 '청춘블라썸' 오유진 인터뷰. (사진=웨이브)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오유진은 잔뜩 신이 나 있었다. 사실 오유진은 어릴 때 피겨스케이팅을 했던, 연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는 어릴 때 드라마, 영화 속 장면을 혼자 따라하는 정도였다. 그때만 해도 막연하게 연기를 직업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더구나 부모님이 권유로 피겨스케이팅에 집중을 했다.
 
그렇게 접어둔 연기를 교통사고와 후유증으로 인해 피겨를 그만두면서 다시 펼치게 됐다. 오유진은 연기 첫 수업 때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첫 연기 수업 때 좋은 말을 들었다. ‘처음 연기하는 것 같지 않다’, ‘어디서 배워 온 거 아니냐고 칭찬을 받으니 거기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렇게 연기라는 출발점에 서게 된 오유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나간 현장에서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그는 현장이 너무 좋았다. 그 후에 현장에 계속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단편 영화에도 출연하게 되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연기가 좋은지를 묻자 오유진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는 과거 잠깐이지만 춤도 배우기도 했고 보컬도 배우고 작곡도 배웠다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그리고는 많이 배웠다. 피겨도 했고 중학생까지만 해도 공부만 했다.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나에게 지속적인 행복을 준 건 연기가 처음이었다고 답했다. 항상 현장 가는 게 행복하다는 오유진은 어떤 현장이든 잠깐이든, 긴 호흡을 가지든 현장이 주는 에너지가 너무 좋다. 그래서 현장에만 가면 하이텐션이다고 했다.
 
오유진은 현실에 없는 가상 인물이지만 인물의 일생을 연기한다는 게 뭔지 모르게 벅참이 있다. 보통 하나의 인생을 산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여러 직업을 가져 보고 다양한 사람으로 분할 수 있다. 그건 배우라는 직업이 아니면 어떤 걸로도 해볼 수 없다. 그게 나에게는 굉장한 메리트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가 싫다거나 지루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오유진의 말처럼 그는 이미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오유진은 최근 뉴 연애플레이리스트여 주인공 도민주 역으로 13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시즌3 제작 당시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그는 이번 주인공 발탁에 기분이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20살부터 현장에 나와서 컴퍼스 생활을 안 해봤다. 캐릭터를 통해 캠퍼스 로망을 이룬 것 같아 굉장히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청춘블라썸' 오유진 인터뷰. (사진=웨이브)
 
이제 막 자신이 좋아하는 걸 시작한 이들 대부분은 늘 재미있기만 하다. 하지만 그 분야에 깊이를 더하다 보면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고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한다. 연기 잘한다고 칭찬 받는 배우들이 연기를 두고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치일 터. 오유진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다. 선배 배우들의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오유진은 운동 선수 특유의 끈기를 언급하면서 끝까지 파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될 때까지 부딪히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연기가 어렵다. 매번 새롭게 접하다 보니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살려야 하는 것도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때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려움 조차 재미가 있다. 못하는 걸 파헤치고 깊이 들어가는 것. 내가 연기적으로 구현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어려움 조차 재미있다고 하는 오유진이다. 그가 느끼는 재미를 어떤 식으로 캐릭터에, 작품에 풀어낼 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웨이브 오리지널 '청춘블라썸' 오유진 인터뷰. (사진=WNY)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