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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대비 부족" 이태원 참사 향한 외신들의 평가
2022-11-01 11:28:18 2022-11-01 11:28:18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형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외신들은 이를 두고 당국의 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핼러윈 행사인만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당국의 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핼러윈은 특히 서울은 물론 지방 거주자, 외국인 관광객 등까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라며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기 전까지 군중을 통제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분석했다. 
 
CNN의 국가안보 분석가이자 재난관리 전문가인 줄리엣 카이엠은 "당국은 실시간 군중 수를 모니터링해야 할 책임이 있고, 사람들이 많다면 이들을 밖으로 내보내야 할 필요성도 감지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들은 브리핑에서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맹세는 하지만, 정작 무엇이 잘못됐는지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준비의 부족을 시인했다"며 "그 이유는 이날 진행되던 반정부 시위 때문에 경찰들을 (이태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불과 이틀 전이 되어서야 이태원을 포함한 용산구는 코로나19 예방과 거리청결, 식당 안전점검, 마약류 사용 가능성 단속 등이 담긴 안전대책을 공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만 명이 몰릴 행사를 앞두고 이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며 "군중을 통제하는 문제는 목록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태원 사고 인명 피해가 30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인명피해 규모를 넘어서는 수치다. 사망 155명, 부상 152명으로 각각 1명, 3명 증가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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