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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지난해 임대사업 4644억 적자…"임대 공급 타격 우려"
분양사업 유지하려면 2조원대 택지·주택 매각 필요
임대사업 재원인 분양수익, 최근 10년간 5~7천억대
그나마 남아 있는 대규모 택지개발도 마무리 단계
2022-10-24 16:58:33 2022-10-24 16:58:33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임대사업 적자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4644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재란 서울시의회 의원이 SH공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임대사업 적자는 전년 대비 7.6% 늘어난 4644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 초반 100억원대이던 임대적자는 2008년 1066억원을 기록한 뒤 2013년 2148억원, 2015년 3336억원, 2020년 4316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임대사업 재원을 마련해야 할 분양사업은 전망은 좋지 않다.
 
최근 5년간 연도별 분양이익 추이를 보면 2017년 7883억원이던 분양이익이 2018년 5877억원까지 급격히 떨어졌다가 2021년 7433억원으로 회복했다. 마곡, 고덕강일, 위례 등 대규모 택지매각으로 2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 있으나 분양주택과 택지 소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임대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임대사업수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400억원대이던 분양이익은 2011년 8158억원까지 치솟았지만 그 다음 해 1303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10년 동안 5000억~7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SH공사가 현재 수준의 분양사업 수익을 유지하려면 연간 2조원 이상의 택지와 주택 매각이 필요한데,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은 이미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최 의원은 “향후 매각과 분양이 가능한 택지와 주택은 부족한 반면 임대주택 공급 확대로 임대사업의 운영손실은 매년 증가해 2023년부터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SH공사 자체 분석이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지하 대책, 임대주택 품질혁신,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재정 분담이 필요하다”며 “이에 앞서 SH공사의 경영계획 혁신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등 자체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관악구 한 반지하 주택.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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