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먹통에 반사이익 컸다…경쟁사 택시호출 최대 400% 급증
티머니온다, 택시 호출 400% 급증…타다는 200% 이상 증가
신규 가입자수도 늘어…기사들 "운행 효율 높았다" 만족감 드러내
2022-10-18 15:59:50 2022-10-19 09:27:3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 서비스가 장시간 먹통이 되면서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90% 장악하고 있던 카카오T 앱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T 택시의 경우 우티, 타다, 티머니온다 등 경쟁사들의 서비스 이용률이 지난 주말사이 급증하며 반사이익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멈춘 15일 오후 3시 30분 이후를 기점으로 수도권 일대 택시 호출 수요가 급증했다. 티머니온다의 경우 지난 15일과 16일 호출수가 지난 8~9일과 비교해 무려 400% 이상 늘었다. 이 기간 티머니 온다의 신규가입자수는 평소 대비 10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티머니온다는 지난해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개인택시기사들의 가입 비율이 비교적 높은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라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반사이익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사진=티머니온다)
 
타다 넥스트가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티머니온다 관계자는 "우리 앱에 대해 택시기사들은 많이 알고 이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용 승객이 많진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계기로 승객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면서 "택시가 잘 안잡힐 때 티머니온다는 잘 잡히다보니 승객들이 이번에 좀 더 써야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형·고급 택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타다의 경우 지난주 8~9일과 비교해 호출수가 15~16일 200% 이상 늘었다. 15일 오후 3시30분부터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는데, 사태가 길어지자 다음날인 16일에 호출량이 더 많이 늘었다. 타다에 따르면 주말 사이 신규가입자는 무려 2만 6000명이 증가했다. 타다 운영사 VCNC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말 대형택시 '타다 넥스트'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4월 중순 기자간담회 개최까지 모은 신규 가입자수가 13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말사이 2만 6000명이 늘었다는 것은 의미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인 우티, 직영 법인택시로 운영하는 진모빌리티의 아이엠택시 등은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 중이라면서도 평소 대비 택시 호출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주말에 이용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기사들에게 운행을 독려하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면서 "이러한 권고에 따라 최근 기사들이 더 유입돼 (호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우티는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 서비스 먹통이 이어지자 택시 기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호출이 늘고 있다는 상황을 알리며 '피크타임 인센티브'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우티가 지급하는 프로모션 혜택은 가맹은 6000원, 비가맹은 3000원인데, 주말 사이 기사들이 운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반사이익 효과는 여실히 드러났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순위에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법인이 우티는 2위에 올랐다. 이 외 타다(5위), 티머니온다(6위), 아이엠(7위) 등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18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우티 4위, 카카오T 22위, 티머니온다가 23위에 올라있다.
 
플랫폼 택시앱들은 그동안 카카오T 독주체제가 견고했던 상황에서 지난 주말을 계기로 택시 호출이 다양한 앱들로 분산되자 고무된 분위기다. 택시기사들 역시 카카오T 먹통이 일어난 지난 주말 다양한 앱들을 토대로 승객들을 받고, 운행할 수 있어 효율이 높았다고 답했다.
 
한 택시기사는 "카카오 먹통 문제가 나타난 지난 주말에는 배회영업도 되고, 승객들이 바로 대기를 해서 타다보니 픽업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운행이 매우 순조로웠다"면서 "서울 개인택시 기준으로 지난 주말엔 평소대비 운행건수는 다소 줄었지만 당시 운행한 기사 개인별 수익 실현(운송수익금)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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