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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외국인 부동산 쇼핑도 '뚝'…5년7개월만에 '최저'
아파트 등 집합건물 사들인 외국인, 2017년 이후 첫 800명 하회
강달러에도 금리 인상·경기 침체 우려 작용…시장 "관망세 지속할 듯"
2022-10-07 06:00:00 2022-10-07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꼽혔던 외국인의 부동산 매수가 5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강세로 원화 가치가 낮아지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됐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부동산 투자도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정부가 외국인 투기성 주택 거래 등을 조사·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의 매매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총 7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83명)대비 28.25% 감소한 수준으로, 외국인 집합건물 매수가 800명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7년 2월(764명)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 속 환율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 보면 외국인 부동산 쇼핑은 경기도(306명)와 인천(149명), 서울(91명) 등에 쏠렸다. 수도권 지역은 전체 외국인 매수인의 70.3%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감소폭은 부산 지역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이 22명으로 51% 반토막 났으며, 전라남도(6명)와 대전광역시(5명)은 각각 45%, 44% 줄었다.
 
서울의 경우 33.09% 감소했는데 전통적으로 외국인이 많이 사는 영등포구 매수인은 3명으로 1년 전보다 70% 줄어든 반면 마포구(9명), 서초구(8명), 종로구(7명)는 매수자가 약 2배가량 늘었다. 부동산 거래가 사라지는 등 전반적인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외국인들도 이른바 ‘똘똘한 한채’를 매수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표=뉴스토마토)
특히 정부가 이달 외국인 투기성 부동산 거래에 대한 기획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부동산시장 교란과 내국인 역차별 논란을 불렀던 투기성 주택 거래를 손질하기로 한 만큼 과거와 같은 투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확정일자 받은 외국인 집주인은 지난달 1348건으로 전월(1541건)에 견줘 12.5% 감소했으며 토지와 건축물 거래도 쪼그라든 실정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외국인 건축물 거래량은 1255건으로 전월(1338건)보다 6.2% 줄었다. 외국인 건축물 거래량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우상향하다 6월(1635건)부터 3개월째 내림세다. 같은 기간 토지 거래량은 1765건에서 1651건으로 6.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외국인 부동산 투자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반적으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시기다 보니 당연히 거래량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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