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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여행업계, 상폐 규정완화에 한숨 돌렸지만…숫자 마케팅에 '몸살'
"수백~수천 단위 이르는 증감률· 매출과 관계 없는 예약자 수 등으로 여행업계 현실 오도 우려"
2022-10-05 15:52:01 2022-10-06 09:00:21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가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안정성을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코로나19로 적자를 보던 여행업계 코스닥 상장사들이 한숨 돌렸다. 하지만 여행업계가 최근 적게는 수백에서 수천 단위 숫자의 증감율과 예약자 수 등을 내세우며 모객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같은 위기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회복이 절반도 되지 않았는데 이같은 마케팅이 아직도 어려움에 처한 여행업계의 현실을 오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기업 회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상장폐지 결정이 이뤄지고, 투자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최근 '제3차 금융규제 혁신회의'서 논의한 것으로, 재무 요건과 관련해 상폐 사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과거의 실적보다는 '향후 기업 계속성과 사업성'을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코로나19 이후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다수의 여행업체들에 대해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노랑풍선(104620)이 올해 초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며 참좋은여행(094850)모두투어(080160) 등도 적자가 이어질 경우 비슷한 위기에 처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는 여행 및 관광업계의 사정을 감안한 정부의 조치를 반기면서도 최근 '숫자' 중심의 홍보 일색의 자료가 경쟁적으로 보도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칫 여행업계가 '호황'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업계를 위한 정책적 배려 및 지원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특히 예약증감률 및 예약자 수를 근거로 여행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알리는 일부 홍보 자료에 대해 여행업계 전반이 불편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월대비' 혹은 '전년대비' 예약증감률이 최소 몇백%에서 최대 2000~3000%까지 표기되면서 자칫 여행객이 '폭증'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한 달간 특정지역의 해외여행객수가 2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 20명이 되었다면 900% 증가한 것이 된다. 예약자 수치도 마찬가지다. 예약자 수가 통상 실제 송출자 수와 달라지는 데다, 예약자 수가 직접 매출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언론에 홍보자료를 배포하면서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수치를 제공하는 것이 과열경쟁 양상을 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업체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지금 회복이 돼가는 과정인데 2019년도 아니고, 해외여행객이 없었던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 기저효과를 노린 숫자 마케팅은 시장과 정부에 '여행업계가 호황이다'라는 잘못된 사인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B업체 관계자는 "공인된 숫자가 아닌, 확인할 수 없고 실제로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숫자로 경쟁이 되고 있어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C업체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을 왜곡하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일본 규슈 관광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사회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앞서 일본은 오는 11일부터 하루 입국자 5만명 상한선을 폐지하고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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