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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갓달러' 우려에 경기침체까지…횡보장세 지속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 2070~2200포인트 전망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낙폭 과대시 선별적 접근 유효
2022-10-04 06:00:00 2022-10-0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증시가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공포에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단기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에 추가로 영국 정책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는 등 낙폭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는 지수의 하방압력과 기술적 반등 시도가 엇갈리면서 횡보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는 2070~2220포인트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작용하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킹달러 현상 등은 악재 요인이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계속해서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킹(King)달러’를 넘어 ‘갓(God)달러’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추가 급등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30원선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962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1570원까지 상승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환율은 현재의 상단을 뚫고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럽의 에너지 대란과 미국의 긴축기조가 계속되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지속과 함께 유럽 에너지 혼란 및 사회불안 확산으로 불거진 유로 및 파운드화 가치 급락도 달러 초강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가로 환율이 급등하게 될 경우 증시에는 계속해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 경제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상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이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이라며 “9월 말 현재 글로벌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전년 보다 20% 이상으로 확대됐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평균 수익률은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금융위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현재의 주식, 채권 가격이 유지될 경우 금융위기 보다 더한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최근 영국정부의 감세안을 둘러싼 논란도 해소되질 못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원은 “영란은행(BOE)의 개입에도 영국 정부의 감세안을 둘러싼 세수부족, 경기 불안은 해소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BOE는 정부 감세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대규모 국채 매입이라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반면 국채 매입이 오히려 유동성 공급을 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나마 기대할 요인은 밸류에이션 메리트다. 현재 코스피는 단기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 2050선을 지지선으로 판단, 패닉셀링에 따른 언더슈팅으로 주가지수가 이를 하회한다면 낙폭과대 수준으로 접근해볼 만 하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는 펀더멘털과 센티멘털 측면에서 2000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이하 수준의 주가 흐름 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신용리스크가 급격히 확산되는 상황까지 전개되지 않는다고 하면 밸류에이션과 심리 지표들은 악재 요인을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에 진입했다”면서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저점 모색 시도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개별 주식에 대한 대응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깨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는 2070~2220포인트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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