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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직한 후보2’ 라미란 “10편까진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1편 개봉 당시 ‘2편’ 제작 언감생심…2편 제작 소식 너무 놀랐고 반가워”
“김무열과 주고 받는 코미디 너무 좋아…‘막 춤’ 촬영 가장 어려워 혼났다”
2022-09-29 01:00:01 2022-09-29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라미란을 떠올려 본다. 우선 라미란은 코미디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그의 초기작들을 살펴보면 사실 놀랍다 못해 의아해 질 정도다. 그의 초기작들은 모두 코미디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작품들뿐이다. 따지고 보면 라미란의 지금은 그의 이 같은 초기가 있었기에 가능 했는지도 모른다. 감정의 기본 베이스를 알고 연기하는 기능적 초기 배우에서 감정을 쥐고 흔드는 능수능란함의 코미디 여왕으로 거듭하는 과정은 라미란의 정해진 수순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표현과 감정의 수위가 거의 대부분 넘어가고 있는 것을 관객들 스스로가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그 지점이 전혀 오버스럽게다가오지 않는 괴이한 마법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라미란의 코미디를 보고 있으면 관객들의 예측까지 쥐고 주물럭거리는 일종의 미묘한 손기술처럼 느껴진다. 이걸 알고 그의 코미디를 본다면 왜 라미란이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코믹 퀸인지 반드시 알 수 있게 된다. 오죽하면 코미디 장르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을까 싶다. 그래서 영화 정직한 후보’ 1편에 이어 이번 2편까지, 라미란의 코미디는 독보적이란 단어로는 담아낼 수 없는 아우라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정직한 후보2’로 돌아온 코믹퀸라미란과의 만남이었다.
 
배우 라미란. 사진=NEW
 
정직한 후보20202코로나19 펜데믹초기 시절 개봉했다. 당시 극장 기피 현상이 극심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153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나름 선전했다. 동명의 브라질 영화가 원작으로, 원작 속 거짓말을 못한다는 설정과 정치인 캐릭터 외에는 국내 상황에 맞게 리메이크를 했다. 라미란은 나름 1편의 흥행 성적표가 좋았음에도 나름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그래서 속편 제작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웃었다.
 
“(웃음) 저기 감독님도 오늘 같이 오셨어요. 감독님 계신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2편까지 만들 1편의 성적이 나온 건 아니잖아요. 하하하. 그런데 원작이 2편까진 나왔고, 또 흥행도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편 개봉 당시에도 자꾸 주변에서 속편 얘기를 하길래 ‘1편 되는 거 보고 얘기하자라고 했죠. 결론은 1편 성적이 고만고만하게 나왔잖아요 하하하. 그런데 2편이 나온다고 하니 너무 놀랐죠.”
 
라미란의 솔직한 자체 디스에 이날 응원 차 인터뷰 현장을 방문한 정직한 후보2’ 장유정 감독도 박장대소였다. 사실 라미란의 말은 농담이었다. ‘코로나19 펜데믹초기 시절은 극심한 극장 기피 현상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53만 관객 동원한 상당한 성과였다. 2편 제작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2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우선 1편은 코미디가 기반인 풍자극이었다면 2편은 1편 수위를 넘어선 웃음 폭탄이란 평가가 많다.
 
배우 라미란. 사진=NEW
 
“’대놓고 웃기려고 달려든다는 관람평도 봤어요(웃음). 1편은 현실을 살아가는 국회의원 주상숙이란 인물에 접근해 있던 얘기였잖아요. 인물 자체도 그랬고 얘기 자체도 현실에 발을 딛고 서 있는 느낌이 강했죠. 근데 이번 2편은 정말 작정하고 버라이어티 했어요. 상영된 결과물은 사실 톤 다운된 거에요. 시나리오에는 헬기 타고 날라 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웃음)”
 
1편과 달리 2편은 상당히 빠른 흐름을 담아낸다. 라미란은 1편과 달리 2편 스토리 흐름을 두고 ‘MZ세대의 빠르기라고 웃었다. 이건 라미란이 1편을 경험하고 2편이 찍으면서 느낀 빠르기이기도 하다. 라미란은 사실 2편을 찍으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스토리 흐름이 너무 어색해 굉장히 힘들었다며 웃는다. 다른 여러 지점도 힘든 게 있었지만 1편 대비 2편의 스토리 흐름이 너무 빨라진 게 제일 어색했었다며 다시 웃었다.
 
생각해 보세요(웃음). 1편은 선거 며칠 사이에 벌어진 얘기를 담아냈어요. 그런데 2편은 앞에 오프닝에서만 몇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거에요. 하하하. 시간적 흐름이 빨리 지나가는 걸 보여준다고 막 헹가래치는 것도 나오고 심지어 제가 우주로 올라 가잖아요(웃음). 제가 오죽하면 감독님에게 너무 빠르다고 하소연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게 요즘 ‘MZ세대의 빠르기래요(웃음)”
 
배우 라미란. 사진=NEW
 
라미란이 언급한 빠르기의 차이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1편과 2편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진실의 주둥이로 불리는 정직한 후보만의 전매특허다. 주인공 라미란이 연기한 주상숙캐릭터가 거짓말을 못하는마법에 걸리는 모습이 2편에선 두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1편에서 주상숙이 치고 다니는 사고를 그의 보좌관 박희철(김무열)이 수습하고 다녔다. 이번 2편에선 진실의 주둥이에 박희철 보좌관이 합류한다.
 
무열이까지 진실의 주둥이에 뛰어 들었죠(웃음). 둘이 호흡도 좀 맞춰 봤는데 너무 잘 맞아서 촬영할 때 쇼미더머니하듯 주거니 받거니 했어요. 1편에선 저 혼자 담당했는데, 2편에선 무열이하고 나눠서 하다 보니 부담도 반으로 줄어들더라고요. 무열이를 많이 독려하면서 채찍질 했습니다. 하하하. 무열이가 선보이는 신선한 코미디도 좋고, 나와 무열이의 관계에서 쏟아지는 사이다 같은 을의 반란도 많이 공감이 되실 지점이라고 생각되요.”
 
라미란은 2편 촬영 도중 가장 민망했던 장면으로 도지사 연임 확정 뒤 막 춤을 추는 장면을 꼽았다. 워낙 재미있고 워낙 농담도 잘하는 라미란이지만 이 장면을 찍을 때만큼은 너무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고. 오죽하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배우 유준상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릴 정도라 자신이 더 무안 했었다고 박장대소를 했다.
 
배우 라미란. 사진=NEW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웃음). 진짜 무슨 안무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카메라 돌아가자 마자 막 췄죠. 하하하.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막 돌아다니면서 춤을 췄어요. 감독님도 제 동선을 생각했는지 카메라를 생각보다 뒤로 많이 빼 주시더라고요. 제가 너무 난리법석을 떠니깐 그 장면에 함께 했던 유준상도 돌아서더라고요. 하하하.”
 
라미란은 전작에서 3선 국회의원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한 경험도 있다. 이번에는 전직 국회의원으로 강원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된다. 현실에선 왠만한 사람은 꿈도 꿔보지 못할 정치인 그리고 고위 공무원을 모두 경험해 봤다. 그리고 영화이지만 실제로 국회의원이 하는 일과 도지사가 하는 일을 모두 경험해 봤다. 혹시 만약에 고를 수만 있다면 국회의원도지사중 어떤 직책을 고를까 싶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전 국회의원입니다 하하하. 해보니깐 국회의원이 좀 덜 피곤해요. 실무를 해야 하는 도지사는 신경을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세세한 일도 많고 또 일 자체도 많아요. 국회의원은 비서도 많고 보좌관도 많고 또 하는 일은 이걸 올리느냐 마느냐 결정하고 회의하고 등등이고. 진짜 도지사는 일이 몰리면 잠잘 시간도 없을 거 같아요. 어우 둘 중 고르라면 당연히 국회의원이죠. 하하하.”
 
배우 라미란. 사진=NEW
 
1편에선 국회의원그리고 2편에선 도지사. 2편 마지막에는 3편을 예상할 수 있는 쿠키 영상이 나온다. 쿠키 영상에선 라미란이 연기한 주상숙이 다음에 맡게 될 직책이 나온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공개적으로 밝힐 순 없다. 하지만 체감적으로 도지사보다 더 높은 직책이다. 이런 방식으로 주상숙의 직책을 옮겨가다 보면 산술적으로 정직한 후보5편 정도에서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라미란의 생각은 어떨까.
 
(웃음) 말씀하신대로만 가면 5편에서 대통령에 도전하게 되는데. 그 전에 우리끼리 3편까지 갔다가 해외 대사도 해보고 파견 고위 공무원도 해보고 등등 아이디어가 사실 많이 나왔었어요. 그렇게 해외를 좀 돌고 돌다 와서 장관 그리고 국무총리에 대통령까지 올라가면 대충 10편까지는 가능하지 싶을 텐데. 그것도 괜찮겠죠(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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