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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인사 참사 지적에 "이 정부만의 문제 아냐…큰 숙제라고는 생각"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서 이름 열외 요청…"빼달라 말라 하는게 호들갑"
2022-09-22 16:51:00 2022-09-22 17:32:2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2일 '윤석열정부의 인사는 참사에 가깝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과거를 탓하자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서도 현 정부의 낙마할 만한 사안들이 그대로 통과된 경우가 대단히 많지 않았나"라며 "인사 문제는 이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긴 하지만, 큰 숙제라고 생각을 한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병훈 민주당 의원 질의에 "인사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굉장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역대 취임 100일 후 대통령 지지율 중 광우병 사태가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윤 대통령이) 가장 낮다"며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공직자 인사를 가장 부정적으로 본다"고 한 장관에게 인사검증 책임자로서의 책무를 따졌다.
 
한 장관은 "1차적이고 객관적인 인사 검증 업무를 수행한 것이 맞다.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며 "인사에 관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높지 않나. 높은 기준을 저희가 못 맞춘다는 것에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자꾸 과거 얘기를 하지 말라"며 "정호영 후보를 비롯해서 5명의 장관급이 낙마하고 검찰 출신 측근 중용도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100일도 안 됐는데 과거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즉각 맞받았다. 그러면서 "저희가 출범한 지가 몇 달밖에 안 됐기 때문에 진행되는 과정이라든가 안착하는 과정을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제가 정부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맡은 영역에서 책임 있게 일하겠다는 말씀"이라며 "(인사 검증의)새 시스템이 얼마 안 되니까 지켜봐주면서 고언하면서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나, 국민이 기대하는 것을 해야 하나. 답은 정해졌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가야 한다"고 재차 질타했다. 한 장관이 "인사 문제는 꼭 이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기는 하다"고 되받자 장내에서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가 운영하는 데서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대상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한 장관은 "빼달라 말라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호들갑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9월14일날 보도된 차기 지도자 적합도에서 한 장관이 18.5%로 여권 주자에서 1등"이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역대 최저 지지도를 달리고 있는데, 대통령 최측근이라고 불리는 장관이 집권 초기에 차기 문제가 거론돼도 되냐"고 재차 여론조사에서 열외 표명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한 장관은 "정치적 도리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와는 무관한 것"이라며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부족한 점이 아직 많이 있다. 제가 원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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