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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퍼 긴축 위크'에 금융시장 몸살
미국 이어 영국·스위스 등 줄줄이 기준금리 결정
환율·주식 등 출렁…달러화 추가 강세 지속될 듯
2022-09-22 17:00:00 2022-09-22 17: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글로벌 '수퍼 긴축 위크'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서운 긴축 기조에 환율 등 변동성이 커지며 출렁이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영국 영란은행은 22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금리 결정 회의를 일주일 늦춰 개최하는 영란은행은 현재 1.75%인 기준금리를 0.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가 뚜렷하고 영국 내 인플레이션이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내면서 이에 대응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결정에 나선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일각에서는 100bp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스위스는 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막을 내린다. 
 
이 밖에 이번주 노르웨이, 일본, 터키, 인도네시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대다수 국가가 긴축 기조 속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 이례적으로 현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 2021년 3월부터 12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첫 동결 결정을 내렸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서운 긴축 기조에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매우 커진 상태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00원을 넘어서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3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급락하며 요동쳤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시장 안정에 안간힘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으로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뿐 아니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겠다"며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분야별·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화 추가 강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원·달러 환율이 오를 확률이 커졌다면서 상단 전망치를 1500원대로 높여잡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인상에 올인하려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로 달러화 초강세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13년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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