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이 침체에 빠졌다.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초회보험료 수입도 급감했다. 올해 들어 증시가 급락한 탓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올 상반기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 수입은 72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6281억원)에 비해 72% 가량 급감했다.
부문별로 보면 변액 유니버셜 저축성 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같은 기간 80%(1조2481억원) 급감했고,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은 각각 59%(5419억원), 57%(5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변액보험 총 신계약 건수는 11만96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2만3975건)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보험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의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 환급금이 달라진다. 투자형 금융 상품이지만 보험이기 때문에 보장 내용에 따라 이름은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에 생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꼽혔던 변액보험이 이처럼 초라한 실적을 받아든 것은 증시의 영향이다. 올해 들어 주가 지수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변액보험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가 반감되고,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은 “변액보험은 특히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실적형 보험”이라며 “증시가 나빠지면 금융 소비자들은 주식 투자를 꺼리게 되고 변액보험도 마찬가지로 신규 가입 심리도 얼어붙는다”고 설명했다.
증시 활황이었던 지난해에는 변액보험이 크게 성장했다. 2020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조1045억원으로 2021년에는 69% 늘어나 5조2488억원 가량이 몰렸다.
이에 더해 변액보험보증준비금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보험사의 투자 수익률만 감소할 뿐 아니라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해야 하는 보증준비금도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변액보험보증준비금 부담으로 상반기 삼성생명·신한라이프·푸르덴셜생명 등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석호 실장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미국 긴축재정 기조, 환율 급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변액보험 역시 최소한 이번 하반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생명보험협회)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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