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학대 후 인터넷에 올린 아들, 엄마는 "아들 벌레 하나 못 죽여"
2022-08-23 13:19:37 2022-08-23 13:19:3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길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학대한 후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한 남성 A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길에서 발견한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 목에 케이블타이를 묶고 털을 밀고 배를 누르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털바퀴(털 달린 바퀴벌레) 잡아다 바리캉으로 털 싹 밀고 방생했음'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실제로 고양이 몸의 털, 수염을 민 뒤 케이블타이로 목을 덤벨에 묶어놓은 사진을 게시했다. 바닥에는 학대당한 고양이의 피로 추정되는 자국이 있었다. 
 
A씨는 이후에도 고양이를 학대했다는 내용의 글을 꾸준히 작성했다. 특히 A씨는 “고양이 밥그릇에 강력본드 뿌릴 것”, “내일 고양이 사체 보게 될 것”, “털바퀴 후륜구동(앞다리를 못 쓰는 고양이를 뜻하는 은어)으로 만들면 (좋겠다)”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A씨는 한 고양이보호단체에 의해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가 사진에 올라와있는 주변 건물을 확인하고 A씨 거주지를 특정한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자택을 살펴봤지만 고양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려 했고, 심심해서 거짓말로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렸다"며 "가족의 반대로 다시 밖에다 풀어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 중에서는 그의 엄마가 " “우리 애는 벌레도 못 죽인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물 등 관련 증거들을 살펴보는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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