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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주주연대 "DB금융투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DB금투, 신라젠 IPO 공동주관
"신라젠 거래정지, 증권사 성과지상주의·도덕불감증 결과"
2022-08-18 16:31:47 2022-08-18 16:31:47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신라젠 주주연대가 신라젠의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DB금융투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성호 신라젠 주주연대 대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71조'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김율 법무법인 사람들을위한변호사들 대표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현재 6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71조는 불건전 영업행위의 금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DB금융투자는 신라젠 투자자에게 공식적인 사과, 피해보상을 즉시 시행할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8월 말부터 DB금융투자에서 집회와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DB금융투자 전현직 임원들은 IPO 주관계약 실적 압박에 신라젠 경영진의 가장납입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최근 1심 재판을 받은 결과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들은 신라젠 경영진과 공모해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장납입을 설계했다고 판단해 공동정범으로 간주, 이를 주도한 손씨 등 경영진을 2020년 6월 기소했다.
 
BW 발행 덕에 신라젠 경영진은 지분율을 높여 코스닥 상장에 필요한 '최대주주의 지분율 20% 이상 보유'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DB금융투자는 신라젠 IPO 당시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이에 대해 이성호 대표는 "신라젠 거래정지는 증권사 성과 지상주의, 한국거래소 부실한 심사가 합쳐져 일어난 결정판이라 규정한다"며 "증권사의 도덕불감증과 한국거래소의 무능함이 합쳐진 책임 전가"라 지적했다.
 
한편 신라젠은 지난 2020년 5월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등 임원의 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2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신라젠에 부여한 경영 개선기간 6개월이 이날 종료돼 늦어도 10월 중순 경 신라젠의 거래재개 여부가 갈릴 예정이다. 신라젠 소액주주는 2020년 말 기준 16만5680명으로, 지분율은 92.61%에 달한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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