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유류세 37% 최대폭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평균 1800원대에 접어든 가운데, 여전히 2700원 이상 배짱 장사를 하는 주유소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료 세차를 제공한다"는 등 이유로 유가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분 즉시 반영을 업계에 요청하고 있지만, 강제력은 없는 실정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83.19원으로 전날보다 6.63원 하락했다. 경유는 리터당 1970.92원으로 5.54원 내려갔다.
그러나 최고 가격은 리터당 각각 2750원, 2918원으로 평균보다 50%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최저 가격인 1639원, 1772원과 비교해서는 리터당 1000원 이상 비싼 상태다.
최고가 주유소를 비롯해 여전히 2000원 이상 고가를 유지하는 주유소들도 다수 남아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기준 보통휘발유 판매 주유소 34곳 중 리터당 2000원 이상 가격을 유지한 주유소는 15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8곳은 리터당 2200원 이상을 받고 있다.
앞서 주유업계는 유류세 인하 전 제고를 이유로 가격 인하에 다소 미온적이었다. 재고 소진 뒤 속속 유가 하락에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자발적 동참은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공정거래위원회, 석유관리원, 국세청 등 시장 점검단도 판매가격 하락을 강제할 수는 없어 곤란하다는 표정이다.
고가 주유소들은 대부분 지리적 여건이나 고객 유형, 보유 유량 등을 이유로 가격 하락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점검단 측 설명이다. 일부 주유소는 비싼 가격 대신 무료 세차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워 고유가를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점검단은 특히 고가 주유소 대상 담합, 가짜 석유 판매 등 불법행위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점검단은 고유가 상황을 이용해 전달 가짜 석유를 판매한 주유소 5곳을 적발해 영업정지 처분했다.
또 유가보조금, 유류 유통·판매 등 수급보고 현황을 의도적으로 허위 기재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례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선 주유소에 계속해서 가격 하락을 당부하고 있다. 비협조적인 주유소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유도 각양각색"이라며 "가격 인하에 대한 강제력이 없으니 한계가 분명하지만, 다행히 대부분이 협조해 주고 있어 평균 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에 맞물려 국내 유류가는 지속 하락할 전망이다. 7월 4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12.2달러, 경유는 13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대비 각각 배럴당 약 30달러, 15달러 감소한 수치다.
유류세 37% 최대폭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평균 1800원대에 접어든 가운데, 최고가는 여전히 27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정보. (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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