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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랠리 대응법①)"주식비중 확대 권고…2600선이 기준점"
현금비중 3%로 축소…순환매 전략 유효
FOMC 등 빅이벤트 없어…실적 하향 조정은 우려 요인
2022-08-03 06:00:00 2022-08-03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시가 하락 장세에 잠시 나타나는 상승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감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 2600선을 넘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언제터질지 모르는 '어닝 쇼크'와 '경기침체' 우려에 섣불리 우상향 전망을 내놓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혼돈의 장세에선 주식비중을 확대하면서도 일부 현금을 보유해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비중 확대 가능한 시기…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
 
시장에서는 8월 한달간 코스피가 2600선을 탈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동시에 섹터와 스타일별로 로테이션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코스피 지수의 최상단을 2600선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심리가 본격 회복하는 단계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80~2600포인트다. 대신증권은 2370~2600포인트로 내다봤고 이 외에 현대차증권 2300~2550포인트, 신한금융투자 230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대다수가 최하단을 2300선 내·외인 반면 상단은 2550포인트 이상이다.
 
증시가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하면서 주식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쏟아진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현금비중은 3%로, 나머지 97%는 주식비중을 확대할 것을 제시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2400~2600선에서는 단기 트레이딩과 순환매 전략이 유효하다"며 "다만 2600선 이상에서는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비중 확대를 주장하는 데는 매크로적인 측면에서도 이익 구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베어마켓은 매크로 환경이 금리의 상승폭 둔화와 하락세가 관찰되는 구간에서 발생한다”면서 “현재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과거 베어마켓 랠리는 선진국과 유사 구간에서 반등을 나타냈다”면서 “해당 구간 평균 반등 폭은 8.7%~11.3%로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대략 5% 내외”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당분간 매크로 환경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자이언트 스텝 인상, 2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미국발 악재성 재료 출몰에도 시장은 이를 재료 소멸 인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만 인플레이션 및 연준의 긴축 강도에 따라 침체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매크로 의존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추세적 반등보다 약세장 랠리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레벨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려되는 요인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꼽힌다.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노동길 연구원은 “3분기 들어 한국 기업 이익 전망치에 선행하는 시티(CITI)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이익 하향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3분기와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변화율은 지난 1분기 말 대비 각각 2.4%. 6.7% 하향 조정됐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이익 전망의 하향이 예상보다 큰 모습을 보이며 올해 하반기 그리고 내년도 실적 전망의 하향 압력이 큰 점이 투자심리의 전격 회복을 제한한다"면서 "8월에도 실적 발표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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