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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한화 방산부문·디펜스 인수 "세계 10대 방산기업 목표"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으로…한국형 록히드마틴 만든다"
2022-07-29 13:27:24 2022-07-29 13:27:2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000880)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 한화디펜스도 합병한다고 29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방산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며 "한화에 한화정밀기계를 매각하고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하고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안건도 함께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방산 부문 기업가치는 1조2500억원이다. 한화정밀기계는 5600억원, 한화파워시스템은 2100억원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안으로는 각 계열사의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2030년까지 세계 방산 톱10'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가진 한화 방산 부문,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가진 한화디펜스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세계적 방산 솔루션 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는 F-16·F-35 전투기 등 뛰어난 항공 기술이 주력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이지스레이더(AN/SPY-1) 등을 함께 개발하며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세계 추세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건 방산업계 추세다.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은 201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방산기업이 됐다. 2017년 오비탈ATK를 인수해 세계 3위 방산기업이 된 노스롭그루먼 사례도 있다.
 
방산업 특성상 기업 규모가 클수록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호환 제품끼리 묶음 판매가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세계 무대에서 규모와 실력으로 밀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미국·영국·독일 등 북미·유럽 중심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판로가 넓어진다.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아람에미리트(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개에 육박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게 된다.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 화학적 결합을 추진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을 제작한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 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엔진 기술과 연료 기술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 발전된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체급을 높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화·자동화되는 미래전도 본격적 준비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방에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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