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해태음료 인수 추진..시너지효과는 ‘미지수’
2010-09-28 12:21:39 2010-09-28 12:21:39
동원그룹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태음료 인수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해태음료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매각 주관사인 영국 바클레이즈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해태음료는 일본 아사히맥주가 최대주주로 지분 58%를 가지고 있는데요, 아사히맥주는 지난달 실적부진을 이유로 해태음료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동원이 실제 해태음료를 인수할 경우 해태음료는 식음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원F&B(049770)로 흡수될 전망인데요.
 
동원F&B는 현재 생수와 녹차 등 한정된 제품만을 취급해 제품 구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동원이 해태음료를 인수할 경우 제품군이 과일음료와 커피, 탄산음료 등으로 확대돼 매출 3000억원, 업계 3위로 올라설 전망인데요, 동원은 외형성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해태음료 인수로 인한 시너지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태음료 인수에 뛰어든 업체는 동원이 유일한데요, 경쟁자가 없는 이유는 해태음료가 지속적인 적자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해태음료의 순손실은 2005년 161억원에서 지난해 429억원으로 늘었는데요. 시장점유율 역시 2000년대 중반 10%에서 지난해 7%로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계속된 적자로 인한 부채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2100억원에 이릅니다. 아사히맥주가 해태음료의 회생 가능성을 포기하고 매물로 내놓을 만큼의 상황에서 음료사업에 뚜렷한 강점이 없는 동원이 해태음료를 인수한다고 해도 대규모 손실을 당기간에 정상화시키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태음료를 인수해 업계 3위에 오른다 해도 업계 1,2위인 롯데칠성과 코카콜라와의 격차가 여전히 커 동원이 기대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좀 더 근원적인 문제는 국내음료시장이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태음료를 인수해 음료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동원의 복안과는 달리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음료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완만한 인구 증가와 고령화로 음료를 소비하는 음용인구가 정체돼 현재 음료시장은 커피와 생수 를 빼곤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최근엔 설탕과 오렌지 등 원재료값 상승으로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 식음료업의 경우 제조사보다 유통업체의 영향력이 커 끼워팔기와 가격 인하 등의 압력 증가로 판촉비 역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동원의 해태음료 인수에 기대감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가격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에 해태음료를 인수하지 못한다면 인수로 인한 역효과를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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