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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험 손해율 지속 개선…보험료는 안 내려?
호실적 예고 불구 보험료 인하 인색
보험사들 "일시적 효과" 해명
2022-07-14 06:00:00 2022-07-14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코로나19에 이어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보험료 인하에는 여전히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은 3년째 손해율 개선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81.9%에서 76.2%로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81.2%에서 78.5%로, DB손해보험은 79.5%에서 77.1%로, KB손해보험은 81.5%에서 76.0%, 메리츠화재는 77.5%에서 74.2%로, 한화손해보험은 83.7%에서 75.5%로 낮아졌다.
 
지난해 86.7%에서 올해 88.0%로 손해율이 상승한 하나손해보험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실적을 냈다. 특히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은 지난해 손해율 80%를 넘다가 올해 70%대에 진입했다. 통상 80% 전후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사고 보상비, 사업 운영비 등을 고려한 ‘손익분기점’인 셈이다.
 
지난해 5월까지의 누적 손해율과 비교해도 하나손해보험, AXA손해보험을 제외한 손보사들에서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손보사들의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손해보험업 손익이 전년보다 7.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투자이익 상승,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등의 호재도 근거로 지목됐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의 이유를 기름값 상승으로 인한 통행량 감소에서 찾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보험의 수입 실적이 개선된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통행량이 늘어난데다, 기름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통행량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8일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인구 이동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추세로, 인구 이동량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교통사고도 감소폭이 줄어들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교통량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도 오히려 늘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5월 무연 휘발유 소비량은 892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2만 배럴보다 높았다. 경유 역시 올해 5월 소비량은 1590만 배럴로 지난해 5월 소비량 (1425만 배럴)을 웃돌았다.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 상승 요인에는 지난 4월 주요 손보사들이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삼성화재는 보험료를 3.0% 올렸고, 현대해상 3.0%, KB손해보험 4.0% DB손해보험 2.1%를 각각 인상했다.
 
전문가는 손해율 개선 이유에 대한 업계의 설명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휘발유값이 인상됐다고 해서 자동차 출퇴근자, 화물사업자들이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상황에 맞춰 보험사가 이익을 봤다면 보험료도 인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올해 여름 이후 손해율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통행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장마철 자동차 침수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보험료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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