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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이언트스텝' 이후…외국인, 우리금융지주 집중 매수
미국 0.75%p 금리 인상 결정한 지난달 16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1위
순매수 규모, 2833억원…2위 기록한 KT(891억원) 대비 '월등'
증권가 "우리금융지주, 올해 실적 지난해 이어 최대 전망"
2022-07-07 06:00:00 2022-07-07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로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도 금리 인상에 따른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순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와 증권가의 호평에도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 최근 3달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2833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집중했다. 전체 종목 중 1위 규모다.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한 KT(891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범위를 넓혀 지난 3개월로 놓고 봐도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외국인의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매수 집중도는 확연히 보여진다. 외국인은 최근 3달래 우리금융지주를 5122억원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중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달래 매수 규모 대비 최근 20여일간의 매수 규모가 훨씬 큰 셈이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집중된 이유는 향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우리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시장예상치(8182억원)을 상회한 82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자 이익의 큰 폭 증가 지속과 더불어 주식시장 하락 및 채권금리 급등에도 수수료 이익은 견조한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대비 유가증권 손익 영향이 크지 않아 비이자이익 감소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87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증권가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꼽았다. 우리은행 기준 NIM은 전년 동기 대비 21bp, 전분기 대비 9bp 개선되면서 1.58%를 기록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은행 기준 NIM은 분기 대비 상승률로는 가장 큰 폭"이라며 "우리금융지주는 핵심계열사에 증권사가 없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증시 하락에 따른) 매매 평가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며, 캐피탈·종금 등 핵심 자회사의 실적이 여전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 연구원은 "작년 지배주주 순이익 2조6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3조2000억원의 최대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최근 한달래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5% 가량 하락한 상태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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