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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지각변동①)잠자는 연금 깨어날까
디폴트옵션 시행 따라 위험자산 비중 확대 가능
은행권 DC형 수익률 1% 안팎
미국, 호주 등 선진국선 연평균 수익률 8%대
2022-07-05 06:00:00 2022-07-05 07:53:4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오는 12일부터 사전지정운용제도인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 지시가 없을 때 근로자가 사전에 정한 상품으로 운용하도록 한 제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경우 적립금이 노사가 사전에 합의한 투자상품으로 자동 투자되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된다.
 
디폴트옵션 상품의 투자한도 역시 100%로 늘어나면서 기존 펀드, 주식 등의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70%에 묶는 제한도 사라진다.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원리금보장 상품군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주식형펀드, 주식혼합형펀드, 공모ELS)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다. 실제,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295조6000억원이다. 이중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DC형과 IRP 가입자는 전체의 40% 정도이다.
 
최근 10년간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이 1%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인 셈이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퇴직연금 사업자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가 활성화되고, 연금가입자의 장기 수익률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TDF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되고 있다. TDF는 은퇴 예상 시기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가입자의 연령대를 고려해 주식과 채권 투자비율을 조절해주는 펀드다. TDF에는 연금자산 투자 핵심인 글로벌 분산투자와 생애주기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 요인이 기본 운용전략에 반영돼 있다.
 
이미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 옵션이 활성화돼 있다.
 
금융당국도 현재 디폴트옵션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디폴트옵션 도입에 앞서 퇴직연금 상품 투자 권유 시 지켜야 할 ‘표준투자권유준칙’을 하나로 통일하는 등 퇴직연금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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