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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보험사,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해야"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후 첫 보험사CEO 간담회
"PF대출·대체투자 부실 우려" 강조
2022-06-30 12:33:37 2022-06-30 12:33:37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자본력을 확보해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0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서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전사적으로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 확충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기에 관련 여신감리를 강화하고, 대체투자 관련 자산 건전성 분류의 적정성 등에 대한 자체점검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보험사는 해외채권 등 상당 규모를 외화자산으로 운용하면서 91% 가량을 외환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위험회피)하고 있으므로, 환헤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외화 유동성 관리는 물론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침체 조짐이 드러나면서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이 원장은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 등이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최근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최근의 RBC(지급여력)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RBC 비율은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분기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지난해 4분기(246.2%) 대비 36.8%p 떨어진 209%.4%로 나타났다.
 
또한 이 원장은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 등으로 PF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증가했고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시 뒷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감원 차원에서 금리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자본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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