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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계속 출마 말렸는데…이재명, 지방선거 참패 원인"
"선거 전략, 견제론 아닌 인물론으로 갔어야"
2022-06-02 09:43:25 2022-06-02 09:43:25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 캠프에 도착해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2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지방선거)대참패의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결과(지방선거 참패)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이재명 위원장 출마)하지 마라, 하지 마라라는 입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취지는 자기 선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지역으로 가서 전국적으로 당의 제1자산이 지원을 나가겠다는 것이었는데 발목이 잡힌데다가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 다 모여서 거기서(계양을에서) 지원유세 하는 형국까지 몰렸지 않았느냐"며 "참 모양이 안 좋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의)상처뿐인 영광"이라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위원장의 계양을 출마 외에도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공천배제) 사태, 지방선거 막판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발언 등을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 '정부 견제론'이 아닌 '인물론'으로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나하나 후보들을 보면 인물경쟁력은 저희가 훨씬 더 나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저희가 소수야당이라면 견제론을 얘기할 수 있겠는데 과반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인데 무엇을 또 지방선거 이겨서 견제를 또 하겠다는 거냐. 더군다나 출범한지 한 달도 안 된 윤석열정부에 견제할 거리가 제대로 쌓여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이재명 위원장의 지방선거 이후 당내 위상 전망에 대해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은 깔끔하게 (전당대회 출마가 어려울 거다에)밑줄이 갈 갓"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친명계와 친문계 등 계파구도 전망에 대해서는 "그동안에는 대선주자인 이재명 위원장이 어떻게든 우리당의 제1자산이니까 보호하고 다음 대선 때도 계속 정치적 자산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며 "또 한편으로는 친문계 실체가 있었나 없었나 모르겠지만 지난 문재인정부 임기 종료와 함께 대거 각료들이 돌아왔다. 그들을 중심으로 세력이 뭉치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비대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얘기하게 될 건데 아무래도 책임론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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