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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앞으로 2년간 사라질 정치테마주
2022-06-03 06:00:00 2022-06-03 06:00:00
최성남 증권팀장
6월1일 제8회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종료됐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주요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민심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심의 향배가 정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정치테마주도 당분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월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2년여. 그 동안 어떤 정치인의 새로운 테마주가 양산될 지 궁금해진다.
 
일단 기존 대선주자급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의 시간은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안철수, 이재명, 오세훈 등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당선이 됐다. 세 대선 주자 모두 험지에 출마해서 당선됐다는 평가는 없는 것으로 봐선 오히려 낙선됐다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적으로 대선주자급 후보의 테마주가 이번 지선을 통해 증시에 미친 영향력은 사실상 없었다는 평가다. 세 후보 모두 대표적인 테마주에서 거론되지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증시에서 움직임이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낮아진 영향력은 아마도 저조한 투표율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국민적 관심이 저조했던 만큼 증시에서 느낄 만한 민감도가 낮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서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투표율은 50.9%로 역대 지방선거에서 두번째로 낮은 최종투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투표율이란 설명이다. 대선주자급 후보의 대거 출마에도 저조한 국민의 관심은 아마도 파급력에서 대선 정국을 거친 뒤 세달여 만에 치뤄진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증시에서도 피로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선을 앞두고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월31일 주가 흐름만 놓고보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은 1.06% 하락, 써니전자 0.61% 상승, 까뮤이앤씨 1.26% 상승 등 지선과 관련한 영향력은 없었던 걸로 나타났다. 이재명 테마주인 오리엔트바이오도 1.32% 상승, 코나아이 1.14% 상승 등으로 집계됐다. 오세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진양산업은 0.38% 오른 강보합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당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등락을 거듭하는 정치테마주의 흐름과는 무관한 흐름이었다.
 
3월9일 대선에 이어 6월1일까지 지선까지 마무리되면서 이제 다음 정치 일정은 2024년 4월 예정된 총선이 기다린다. 때문에 향후 2년여 동안 이벤트 부재로 정치테마주가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교체에 이어 지선에서까지 여권에 힘을 실어준 민심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는 어떤 새로운 정치인 탄생과 더불어 테마주를 양산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다만 새로운 정치테마의 바람을 기대하기 전에 정치테마주의 특성상 바람을 타고 급등했던 테마주 모두 이벤트 종료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투자자는 항시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우선 지금까지 불던 바람은 향후 2년간 그친다고 보면 된다. 
 
최성남 증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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