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루나로 1300억원 차익실현' 전면 부인…"비트코인 교환매매"
자사 공지 통해 암호화폐 루나 내부거래 의혹들 반박
"비트코인으로 전량 바꿔 현재까지 보유…현금화하지 않아"
업계 전문가 "차익실현 안했다 단정짓기 어려운 문제" 지적
2022-05-31 10:03:53 2022-05-31 10:50:1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루나 코인에 기획적인 투자를 해 1300억원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두나무는 3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통해 13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현재도 루나 교환매매로 바꾼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화하는 등 수익실현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두나무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4년전인 2018년 4월20일 2000만개의 루나를 투자해 취득했다. 이에 대해 두나무는 "업비트가 루나 거래지원을 한 건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후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며 "당시 국내 3대 거래소(코인원, 지닥, 고팍스)를 비롯해 이후 해외 수많은 거래소들이 루나를 거래지원했다"면서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금화를 통한 차익실현 의혹에 대해 두나무는 "루나를 비트코인으로 전량 교환매매했다"면서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2021년 2월19일 보유 중인 루나를 비트코인과 전량 교환매매하고 공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두나무가 두나무앤파트너스와의 협의를 거쳐 거래지원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루나를 비트코인과 전량 교환매매했다는 설명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 2000만개를 비트코인 2081.8500개로 교환매매했다. 당시 루나 가격은 0.00013879 BTC(원화 환산가 약 8834원)이지만,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시세보다 약 25% 낮은 가격인 0.0001040925 BTC(원화 환산가 약 6625원)에 교환매매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교환매매로 인한 평가차익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한국에서는 법인의 원화마켓 거래가 불가능해 BTC를 원화로 전환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확정이익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두나무앤파트너스는 348억원에 해당하는 법인소득세를 납부했다. 또한 취득한 BTC의 향후 가격 변동에 따라 전체 투자에 대한 손실 리스크도 존재한다. 기납부 세액 및 투자금액을 제외하면 현재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미실현 수익은 약 410억원"이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루나와 비트코인의 교환매매가 발생한 시점은 현재로부터 약 1년 3개월 전으로, 최근 일어난 루나·테라 사태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반박의 근거로 제시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통해 이익을 취할 의도였다면 비트코인과 바꿀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또한 거래소에서 업비트 고객과 거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면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거래소가 아닌 장외시장에서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루나를 BTC와 바꾸는 교환매매를 진행했다. 교환매매를 통해 루나를 현금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익 실현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 교환 상대방이 취득한 루나에 대해 업비트 고객을 상대로 한 매도를 금지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8년 3월 두나무가 자본금 40억원을 들여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설립자본 400억원을 주식납입금으로 액면 이상의 주식발행으로 2018년 3월29일 설립됐다"면서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설립자본금은 400억원으로, 자본금 40억원의 상당부분을 루나에 투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업비트에 루나가 최초 거래지원 된 2019년 7월26일부터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루나를 전량 처분한 2021년 2월 19일까지 루나 보유 수량을 매월 투명하게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두나무는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보유했던 루나 지갑과 현재 보유 중인 비트코인 지갑 주소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업계에선 두나무의 이같은 주장만으로 차익실현을 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루나로 받은 비트코인을 처분 안했으니 차익실현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며 "돈을 지갑에 그대로 넣어두고 쓰지 않은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업비트 거래소 전경.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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