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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오른 동부건설, '건설명가' 재건하나
회사채 신용등급 BBB+·안정적…법정관리 그늘 벗어
1분기 수주잔액 7조…차입금 부담 등 재무관리 '관건'
2022-05-30 17:05:54 2022-05-30 17:05:54
동부건설 사옥 코레이트타워. (사진=동부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동부건설(005960)이 산업플랜트분야 사업 재개 등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높이며 신용등급 개선에 성공했다. 과거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동부건설은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며 ‘건설명가’ 재건을 노리는 모습이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동부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2014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하며 채무불이행 상태인 D등급까지 내려갔던 것을 고려하면 약 7년 반 만의 성과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올랐다. 현재 한국신용평가는 동부건설의 회사채 등급을 BBB(긍정적)으로 부여하고 있으며 기업어음은 A3를 적용하고 있다.
 
통상 시장에서는 복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같은 등급을 부여받을 경우 유효 신용등급으로 인정한다. 또한 회사채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자금조달 관련 비용 절감과 안전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부건설은 자금 조달에는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더욱이 동부건설은 지난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받기도 했다. 최고등급을 받을 경우 HUG의 시공보증이나 하도급지급보증 등에 적용되는 보증료율이 인하된다.
 
(표=뉴스토마토)
이번 신용도 개선에는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를 기반으로 재무적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의 사업 시너지 등을 통해 수주경쟁력을 회복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이달 들어 중부고속도로 364k 하남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개발 민자유치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3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하남드림휴게소 개발사업의 경우 계약금이 1017억원 규모로 작년 말 매출액(1조1449억원)의 8.8%에 달한다. 이와 함께 동부건설은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평택~오송 2복선화 제4공구 건설공사의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데 이어 케이원 김포로지스 물류센터 신축공사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각각 1442억원, 65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2.6%, 5.76% 규모다. 올해 3월말 기준 관급·민간 부문 수주 관련 계약잔액은 6조9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달 406억원 규모의 hy(옛 한국야쿠르트) 논산공장 증축공사를 단독 수주하며 약 20년 만에 산업플랜트 사업 재개에도 성공했다. 작년 말 ‘산업플랜트팀’을 신설한 이후 4개월 만에 성과다.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818억원으로 1년 전(2457억원)보다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65억원)과 당기순익(392억원)은 각각 68.7%, 88% 뛰었다. 작년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9172억원으로 2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돌입 이전인 2001년 9위까지 오르며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에 견주면 부족한 수준이지만, 2017년 36위까지 추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진한 셈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동부건설의 1월말 수주잔고는 7조원에 이르는 등 중장기 매출기반을 확보했다”면서 “2016년 회생절차 종료 이후 대규모 토목, 플랜트 시공경험과 한국토지신탁과의 시너지 등에 힘입어 수주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출자해 만든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되면서 회생절차에서 졸업, 단시간안에 정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인수와 용지 매입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동부건설의 부채는 7529억원으로 작년 말(7023억원) 대비 7%가량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25.5%에서 130.8%로 올랐다. 순차입금은 2732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7.1%로 조사됐다. 대규모 자금 소요로 차입금이 늘어난 가운데 주택사업 진행에 따른 운전자본부담도 내재한 것이다.
 
우발채무에 대한 위험도 존재한다. 올해 1분기말 현재 동부건설이 피고로 진행 중인 소송은 당진전력구현장 인근 지하수 용출 관련 손해배상 등 18건으로 청구금액은 324억66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83억3500만원)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수준으로 피고로 진행 중인 소송 건수 또한 2배 늘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꾸준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외 신뢰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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