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번호 통합정책, SKT 승리?
2010-09-16 13:43:29 2010-09-16 13:55:29
방송통신위원회가 어제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010 번호 통합을 이동통신사업자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2018년 완료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일단 통신사업자들은 이번 번호통합정책이 상대방에게 유리한 정책이라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차례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는데요.
 
우선 SK텔레콤(017670)은 “이번 번호 통합 정책이 KT에게 유리한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결정이 KT(030200)의 2G 이동통신망 종료에 맞춘 맞춤형 정책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KT는 “이번 정책은 3G로의 번호 이동을 같은 이동 통신 사업자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01X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SK텔레콤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손해를 감수하고 그동안 정부정책에 잘 따라왔는데 정부가 01X 번호를 허용한 것은 유감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통신사별 득실을 꼼꼼히 살펴보면 KT와 SK텔레콤은 이번 정책으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급한 불을 끈 것은 KT입니다.
 
KT는 당장 내년 6월에 2G망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기 때문에 80만명에 이르는 01X가입자를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빼앗길 가능성이 컸었는데요.
 
방통위가 1차적으로 내년부터 2013년까지는 01X번호로 3G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함에 따라 번호 이탈을 어느 정도 막으면서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네트워크 비용은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KT에서 이탈하는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쉬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정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바로 SK텔레콤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01X가입자는 SK텔레콤이 574만명, LG유플러스가 165만명, KT가 80만명으로 SK텔레콤이 가장 많은데요.
 
010 번호 통합이 2G 서비스를 가장 나중에 종료하는 SK텔레콤에 맞춰 2018년으로 유예됨에 따라 SK텔레콤으로서는 로열티가 높은 011가입자의 이탈을 막는 시간을 번 셈인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또 이번 정책은 01X번호로 스마트폰을 쓰는 것을 같은 통신사 안에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에 마케팅비를 줄이면서 최장 5년 동안 2G가입자 일부를 3G로 전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가장 늦게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 이용하는 245만명의 01X 가입자중 일부가 번호 유지를 위해 SK텔레콤으로 옮겨 올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으로부터 빠져나오는 로열티 높은 01X가입자를 확보할 가능성도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경쟁력도 높지 않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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