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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상장 철회…계열사 원스토어도 부담
9~10일 수요예측…12~13일 일반청약
LG엔솔 이은 올해 조단위 대어
적자규모 확대…'매출액 대비 시총' 기준 기업평가로
2022-05-09 06:00:00 2022-05-09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이달 상장 예정이었던 SK쉴더스가 결국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결정하면서 같은 SK 계열사 원스토어의 부담도 커졌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가 자회사 IPO 과제로 세운 첫 타자였으며, 원스토어가 그 뒤를 이을 예정이었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오늘 9일부터 10일 이틀에 걸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같은날 SK쉴더스가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고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지난 6일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쉴더스의 상장 불발에 또 다른 SK 계열사 원스토어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모태로 하며 앱과 게임 등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5000만원 이상의 설치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5900만 이상의 누적 회원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1110억원으로, SK쉴더스와 함께 '조 단위 대어급 공모주'로 시장 기대를 받았다.
 
다만 원스토어는 작년 적자 전환했다. 2020년 1552억원이던 매출액이 작년 2142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억원대에서 작년 58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60억원에 달한다. 
 
이에 SK쉴더스에게 따라붙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원스토어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SK쉴더스는 기업가치를 4조7000억원대로 추정했는데, SK쉴더스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에스원은 시총 2조6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원스토어는 순이익이 아닌 비교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인지를 판단하는 주가매출액비율(PSR)을 통해 희망공모가 범위를 정했다. PSR 평가방식은 매출액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악화되거나 부채비율이 높다고 해도 매출액만 증가한다면 회사 재정이 어려워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제시한 비교기업군들은 원스토어와는 체급 차이가 크게 나는 기업이다. 회사가 최초로 제시한 비교기업은 애플 앱스토어를 보유한 애플과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있는 알파벳, 그리고 카카오였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3230조원 수준으로 세계에서 시총이 가장 큰 기업이며 알파벳 역시 1000조를 넘는다. 
 
논란을 의식한 듯 원스토어는 정정 신고서를 통해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을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지만 이들 역시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스토어와는 체급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비교기업을 수정하면서도 희망 공모가는 낮추지 않았다.
 
구주매출 비중이 29%에 달하는 점도 부담이다. 2대주주이자 원스토어의 재무적투자자(FI)인 SKS키움파이오니어는 이번 IPO 때 보유주식의 절반인 193만5000주를 구주로 내놓는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일정대로 오는 9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이며 상장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원스토어는 오는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300원~4만1700원으로 총 666만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최상단 기준 2777억원 상당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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