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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재무적 평가 커진다"…중견건설사도 ESG 역량 강화
아이에스동서, 올해 ESG팀 신설
기업평가·투자 등 ESG 영향력 확대
"ESG 시대 대응 더뎌…빨리 쫓아가야 할 때"
2022-05-05 09:00:00 2022-05-05 09:00:00
(사진=한국기업지배구조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대형건설사에 이어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부서 또는 ESG 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눈앞에 다가온 'ESG 시대' 대응에 분주하다.
 
5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지난 1월 ESG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팀을 꾸렸으며, 올해 ESG 위원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관계자는 "앞으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투자 심사 요소로 ESG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향후 자금조달에 ESG 지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투자 결정 기준으로 삼겠다"고 지난 2020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2030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가 의무 공시 대상으로 확대된다. 재무적 지표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도 기업 평가와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되는 것이다.
 
다른 중견건설사들도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3월 지속 가능한 성장 실현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위원회는 친환경사업 확대 등 ESG 경영 전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달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ESG 전략과 추진계획, 주주가치 제고 등에 대한 사항을 심의·의결해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린솔루션, 환경인프라 등 ESG 기반의 친환경 신사업을 육성하고, 위원회 신설을 통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회사의 ESG 경영 행보가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발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견건설사의 ESG 행보가 대형건설사에 비해 많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난해 ESG 등급 평가 결과를 보면 주로 대형건설사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A등급, DL건설,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은 B+등급,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금호건설, 동부건설 등은 C등급을 받았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일찌감치 신사업을 재편하고,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ESG경영에 발맞추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와 비교할 때 중견건설사가 인력 등 규모 면에서 취약한 점도 있지만 아직 ESG 시대 대응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국내 건설사들이 빠르게 쫓아가야 할 때"라고 귀띔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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