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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우주항공’ 육성에 군비 증강 호재까지…방산주 날았다
차기정부 한미 방산 FTA·발사체 개발 등 로드맵 구체화에 기대감 커져
러-우크라 사태로 개별 방산 기업 실적도 '활짝'
2022-05-03 06:00:00 2022-05-03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윤석열 차기 정부의 잇단 우주항공 산업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방산 기업에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새 정부에서는 달과 화성 탐사에 필요한 발사체 개발은 물론 한국과 미국의 방산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 움직임도 방산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전거래일 보다 2600원(5.93%) 오른 4만6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52주 신고가(4만7450원)를 새로 썼다. 덩달아 LIG넥스원(079550)도 고점(8만7100원)을 갈아치웠다. 
 
항공우주 관련 기업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는 윤석열 차기 정부의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 25일 '미래 먹거리 신성장 전략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우주 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가급적 1년이라도 앞당겨서 달 착륙을 포함해 우리가 이런 산업에 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가지는 게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산주가 상승세다. 안철수 위원장의 우주항공산업 현장. 사진=뉴시스
새 정부에서는 달과 화성 탐사에 필요한 고성능 발사체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위가 한국형 항공우주국(NASA)인 항공우주청을 경남 사천에 신설하기로 확정하고 국정과제에도 담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추가로 ‘한미 방산 FTA’ 체결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 방위산업(방산) 시장 진출 등을 위해 ‘한미 방산 FTA(자유무역협정)’라 부르는 한미 상호국방조달협정(RDP) 체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개별 기업별의 실적 호재도 동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수주 급증에 따른 실적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9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보다 366.67%를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6407억원으로 4% 늘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고등훈련기 관련 수주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사 동맹의 블록화, 서방 국가와 러시아 사이에 회색지대 국가들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각국의 군사력 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높인다”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국들의 방위력 강화에 따른 수주 확대로 실적과 주가 모두 중장기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LIG넥스원도 최근 증권가의 잇단 목표가 상향 러시가 진행 중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294.5% 급증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비중이 전년 보다 4.5%에서 이번 분기 11%로 크게 늘었다”면서 “양산 사업의 계약금 증액과 손실충당금 환입 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회사의 목표가를 10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며 이 외에도 대신증권 12만8000원, KTB투자증권은 12만5000원, 삼성증권 11만원 등으로 상향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5월에는 미국 장갑차 교체 사업자 후보와 6월 누리호발사, 7월 KF-21 초도비행, 9월 호주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여러 이벤트까지 예정돼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여행 수요와 함께 항공기 부품 산업이 회복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군비 증강 움직임에 따라 자주포 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매크로가 불안한 지금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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