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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 미래다⑨)유진그룹, 친환경 사업 확장…지속가능경영 이어간다
친환경 레미콘사 변모…PLA스판본드 통해 친환경소재 시장도 공략
2022-05-02 06:03:19 2022-05-02 06:03:1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유진그룹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재를 통한 탄소배출 감축은 물론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유진기업과 계열사인 동양은 친환경 레미콘사로 변신 중이다. 유진기업과 동양이 친환경 레미콘 생산으로 감축한 탄소량은 2021년 4월 기준 7억9573만6852㎏에 이른다. 이는 벚나무 8376만1773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하다. 
 
유진기업은 업계 최초로 2018년 ‘25-24-150’과 2019년 ‘25-21-150’ 레미콘 규격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레미콘 규격은 굵은골재 최대치수(㎜)-강도(㎫)-슬럼프(㎜) 순으로 표시). 저탄소제품은 환경부가 주관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국가 인증제도로 1단계 탄소발자국과 환경성적표지,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으로 나뉜다. 유진기업은 현재 총 7개 규격에 대해 저탄소제품 인증과 총 15개 규격에 대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유진그룹)
 
계열사인 동양도 ‘25-24-150’, ‘25-27-150’ 규격의 저탄소제품과 ‘25-30-150’, ‘25-35-150’ 규격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양사는 친환경 레미콘 제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환경성적표지 인증 규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진기업과 계열사인 동양이 현재까지 생산한 저탄소제품은 각각 837만511㎥, 80만9206㎥로 총 출하량은 917만9717㎥다.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의 경우 유진기업 74만8191㎥, 동양 51만5887㎥로 도합 126만4078㎥다. 양사의 저탄소제품과 환경성적표지 인증 제품의 출하량을 모두 합치면 1044만3795㎥로, 콘크리트믹서트럭 약 174만대(믹서트럭 1대당 6㎥ 적재), 63빌딩(56만㎥) 18채 분량이다. 
 
유진기업은 건자재 유통 분야에서도 친환경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레미콘, 아스콘 등 기초 건자재 이외 철근, 형강, 단열재, 보드, 위생설비 등 건자재 또한 환경성적표지,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을 받은 제품을 유통하며 녹색건축의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음식물 처리기, 환기시스템, 절수형 양변기 등의 중소기업 제조 친환경 상품을 발굴하고, 건설사에 기존 건자재 상품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진그룹의 섬유제조 계열 유진한일합섬은 지난해 11월부터 친환경 생분해성 폴리락타이드(PLA) 스판본드 부직포를 국내 최초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유진한일합섬은 지난 2009년부터 식물유래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인 PLA(Poly Latic Acid)를 원료로 한 PLA 스판본드 부직포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엄격한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유진한일합섬에서 선보인 친환경 생분해성 PLA 스판본드 부직포. (사진=유진그룹)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는 옥수수와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든다. 매립시 일정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이산화탄소, 메탄, 물, 바이오매스와 같은 자연적인 부산물만 생성돼 친환경적이다. 소각해도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도 무해한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생분해성 식품 기구용으로 환경표지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유진한일합섬의 친환경 생분해성 PLA 스판본드 부직포 브랜드인 ‘GREENBON’은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은 옥수수인 NON-GMO PLA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PLA는 60℃ 이상에서 수축 및 변형이 돼, PLA 스판본드 부직포를 적용한 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유진한일합섬은 내열성을 크게 높이는 등 PLA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GREENBON은 난연성, 향균성, 열 안정성 등이 우수해, 포장육이나 어류의 포장에 사용되는 흡수패드를 비롯해 티백, 커피필터, 드립백필터, 우림백, 마스크팩, 클렌징패드, 마스크, 수세미 등에 활용되고 있다. PLA 스판본드 부직포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만큼 향후 친환경 소재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진한일합섬은 향후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필터 등에 사용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친환경 생분해성 PLA 멜트블로운 부직포로 대체하는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앞으로도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을 통해 친환경 기업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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