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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조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투자자, 수혜주 찾기 '분주'
내달초 4대 그룹사 참여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동맹 출범
정부, 사용후 배터리 사업활성화 법제 마련 속도
폐배터리 시장 2040년 70조 가까이 커질 것
2022-04-26 08:00:00 2022-04-26 08: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7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법안 마련에 속도가 붙고 있다. 내달초 삼성, 현대, SK, LG 등 국내 4대그룹이 참여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동맹 출범도 앞두면서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래 시장의 먹거리를 노리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제화 초기 단계라는 점과 실제 기업 실적과 연계되는 시점까진 여전히 시간이 남아있어 옥석가리기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25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후 배터리 사업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사용후 배터리는 폐배터리를 일컫는다. 현재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구체적인 분류 기준이 없어 관련 법안 마련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포석을 까는 것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 자료 캡처
폐배터리 재활용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시장 규모의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폐배터리 재활용(Recycling) 시장 규모는 2030년 6조원, 2040년 66조원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BEV·PHEV) 폐차 대수를 2030년 414만대, 2040년 4636대로 추산하며,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2030년 345GWh, 2040년 3455GWh 규모로 집계했다. 폐차 대수의 증가가 폐배터리 발생량 급증에 기인하며 관련 시장의 폭증을 전망케 한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25년부터 연평균 33%씩 성장해 2040년 573억달러(약 68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폐배터리의 경우 중금속 오염, 폭발의 이유로 재사용(Reuse) 또는 재활용(Recycling)으로 처리된다"면서 "잔존수명이 많은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장치에 재사용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며, 그 외에는 재활용을 통해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 폐배터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상장회사는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에코프로(086520)는 자회사인 에코프로씨엔지를 2020년 설립하고 폐배터리와 폐양극재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한 상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폐배터리 확보 계약을 맺고 국내 오창 및 폴란드공장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약 2만톤을 조달할 계획이다. 
 
코스모화학(005420)은 작년 8월 2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 300억원을 결정하고 현재 관련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총 415억원 조달을 통해 300억원을 시설 투자에, 115억원은 폐배터리 원재료 구입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파워로직스(047310)는 현대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교체 사이클이 본격 도래함에 따른 신사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폐기물과 재활용 처리 사업을 진행 중인 인선이엔티(060150)도 자동차 재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다. 에이프로(262260), 영화테크(265560) 등도 신사업으로 폐배터리 사업 추진을 천명하고 현재 R&D(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폐배터리 시장 확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재는 사업 초창기인 만큼 실질적인 수혜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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