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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리포트)옴니시스템 '스마트그리드로 날개 달까'
2010-09-13 19:09:13 2010-09-14 13:59:58
 
앵커 : 옴니시스템(057540),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집에 보면 계량기 있죠? 쉽게 말하자면 계량기를 만드는 업체인데요. 전문용어로는 전력량계라고 합니다. 1997년 2월 설립된 이후에 초소형 전자식 전력량계를 시작으로 수도, 온수, 가스, 난방 등의 개별 제품부터 사용량을 한꺼번에 표시해 주는 통합 검침장치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제품을 개발해왔습니다.
 
앵커 : 매출은 어떤 부분에서 많이 나가나요?
 
기자: 현재 옴니시스템의 매출은 전자식 전력량계가 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식 설비미터가 37.53%, 원격검침시스템 19.52% 등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전자식 전력량계는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요. 민수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자식 설비미터는 전력량계 이외의 가스, 수도, 온수, 난방 사용량을 디지털 방식으로 측정하는 계량긴데요. 국내에서 유일하고 통합검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격검침시스템은 전력량계와 설비미터를 유선이나 무선으로 연결시켜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앵커 : 그러면 제품들의 주요거래처는 아무래도 건설현장이겠네요.
 
기자 : 네. 현재 전력량계 시장은 민수시장과 관수시장으로 구분돼 있습니다. 민수시장은 기계식 전력량계와 전자식 전력량계가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계량기를 전자식 전력량계로 선택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전자식 전력량계로 확대되고 있는 추셉니다.
 
대림I&S, 진흥기업, 삼성물산, 두산건설, 현대건설, SH공사, 포스코건설 같은 국내 대형 건설사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들 건설사들의 브랜드 마케팅으로 원격검침 시스템의 제품도 주요 제품군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설경기에 매우 민감합니다.
 
앵커 : 그래서 지난해 실적이 적자였다고요.
 
기자 : 네. 건설경기 침체로 옴니시스템은 올 상반기 매출 127억4205만원, 영업손실 3억8704만원, 당기순손실 23억7169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13억3713만원, 영업손실 26억4012만원, 당기순손실 36억5531만원에 비해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실적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 올해는 어떨까요. 올해는 나아져야할텐데요.
 
기자 : 올해 영업이익은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겠지만, 당기순이익을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기순이익을 돌릴 수 없는 이유는 계열사들의 지분법 손실과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다만 상반기에는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에 영향을 미쳐 적자전환을 지속했지만 하반기에는 손실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 손실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은 어디서 나오는거죠?
 
기자 : 우선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고, 건설경기가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적이 계절적 영향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교체주기에 의해서 계절적 요인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옴니시스템의 주력 제품들은 신규시장과는 별도로 교체주기가 전력량계는 7년, 설비미터는 5년으로 법제화돼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야하는 제품입니다. 또 한국전력이 요구하는 6개의 저압전자식전력량계의 형식인증을 취득했고요. 한국전력 업체등록을 완료해 민수시장뿐만 아니라 관수시장인 한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 관수시장에 진출을 했다고요?
 
기자 : 관수시장의 대부분은 한국전력에서 입찰방식으로 주도해왔는데요. 지난 2006년부터 전력량계 구매 사양이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뀜에 따라 전자식 전력량계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52억원 규모의 저압전자식 전력량계 공급계약을 맺었고, 향후 입찰공고를 통해 추가적인 수주가 예상됩니다.
 
앵커 : 스마트그리드 수혜주로도 각광받기도 했는데, 이 부분도 실적부진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 네. 스마트그리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과 IT를 결합해 부족한 전력을 해결하고자 하는 게 목적인데요.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0월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전자식 전력량계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로 한 바 있죠.
앞서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확대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기술 세계 선도국가로 지정됐는데, 전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옴니시스템의 향후 성장성은 밝습니다.
 
앵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은 전력 수급상황에 따라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변하는 실시간요금제일텐데, 그러면 전자식 전력량계가 보급돼야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식경제부는 2020년까지 총 1조4740억원을 투입해 일반 주택 1800만호를 대상으로 전자식 계량기 즉, 스마트미터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공사비 4500억원을 제외한 기기 구매비는 총 1조 2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스마트미터 구매에는 최소 6000억원~최대 8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도별 균등하게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550~75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옴니시스템도 금형개발과 제작비에 15억원, 신규제품 개발비에 10억, 시스템 개발과 외주용역비에 5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스마트미터의 본격적인 교체가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회사를 통해 아날로그 계량기시장에도 도전한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옴니시스템은 지난해 8월 30억원에 지분의 100%를 인수한 동도조명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도조명은 조명기구와 전기용품을 판매하는 업첸데요. 옴니시스템의 스마트그리드분야와 동도조명의 LED 조명분야를 합쳐 녹색성장의 핵심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2일에는 동도조명을 통해 위지트를 인수했는데요. 아날로그 전력 계량기 사업부문을 49억원에 인수했는데, 디지털과 아날로그 시장을 모두 장악해 입찰에 참여할 때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베트남에도 진출했네요. 이부분도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해외시장 진출도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도 사업진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옴니시스템의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최대 전력회사인 PC1(Power Company No.1)과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전체 전력을 공급하는 하노이전력회사와 합작으로 만들어졌는데요. 합작법인 이름은 Omnisystem VN JSC로, 옴니시스템이 51%, PC1이 29%, 하노이 전력회사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전자식 계량기를 만드는 최초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현재 1명의 직원이 상주해있습니다.
옴니시스템은 향후 3년간 200만대를 생산하고, 올해 예상 수출액은 10억원으로 내년에는 140% 증가한 24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전략인프라가 취약한 데다 파일럿 제품을 생산할 뿐, 아직 대량생산을 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의미있는 매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성장성도 기대가 되고요.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긴 하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요. 여기다가 2008년 6월부터 5번에 걸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점은 옴니시스템 주가에 잠재적 부담 요인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BW와 연계된 신주인수권 행사가능 주식수는 655만761주로, 발행주식총수대비 48%에 해당하는 큰 규몹니다. 회차별 수량에 행사가액을 가중평균한 주당 단가는 2824원으로 현주가 3685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인데요. 행사가액이 현주가보다 낮고 대부분의 물량이 행사가능기간에 해당하고 있어 매물화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물론, 회사측의 주장대로 잔여 채권보유 비중이 우호지분으로 추정되는 개인50억원, 바이오스마트의 자회사인 비에스인터내셔널 30억원, 산업은행 10억원, 신한캐피탈 15억원 등이어서 신주인수권과 관련한 행사 물량이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총주식수대비 50%에 육박하는 BW연계 잠재주식수는 부담스럽습니다. 때문에 스마트그리드사업의 가시화가 확인되기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가 바람직해보이고요. 투자에 나서더라도 분기별 실적을 체크해가면서 점진적인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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